뮌헨-토트넘 1000억 합의 실패한다면…케인 "팀 잔류해 기쁘게 축구하겠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해리 케인(30)이 바이에른 뮌헨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올해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이 합의하지 못한다면, 남은 기간 잔류해 토트넘에 집중할 생각이다. 물론 재계약 의사는 없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료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케인도 런던에서 축구를 계속하는 걸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 단순하게 축구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알렸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 제안에 완강한 태도다. 바이에른 뮌헨이 6천만 파운드(약 988억 원)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케인을 영입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토트넘과 이적료 합의를 할 수 있다면,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될 거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도 바이에른 뮌헨의 적극적인 태도를 전달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 최고 경영자 얀 크리스티안 드레스덴과 기술이사 마르코 네페가 이번 주에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나길 원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짚었다. 최근에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이 들렸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 케인 이적을 놓고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다. 독일과 영국에서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독일 '스카이'는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과 토트넘 레비 회장이 런던에서 비밀 회담을 가졌고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케인 이적료를 말했다. 최대 21일 안에 케인 이적이 이뤄질 거로 믿는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케인이 올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1년 뒤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케인을 물었지만 확답을 아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텔레그레프'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올여름 케인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조 루이스 회장도 레비 회장에게 같은 상황이라면 매각을 지시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알렸다.
토트넘은 2023-24시즌을 대비해 호주, 싱가포르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대표팀 일정이 끝난 뒤에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후, 곧장 호주로 날아가 가장 먼저 훈련장에 합류했다.
이후 토트넘 선수단이 속속 호주에 도착했다. 토트넘 영상에서 기분 탓(?)인지 케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에도 무표정이었고, 내릴 때도 고개를 숙이며 동료들과 훈련장으로 떠났다.
토트넘이 공식 채널에 프리시즌 투어 영상을 올리고 후반부에 선수 3명을 메인으로 내세웠는데, 케인이 없었다. 신입생 제임스 메디슨, 히샤를리송, 손흥민이 호주 투어 메인 모델로 나왔다. 물론 토트넘이 공개한 비행기 속 사진에서 케인은 동료들과 미소를 띄며 촬영에 응했다.
손흥민에게도 케인 거취 질문이 있었다. 손흥민은 영국 매체 '풋볼런던'을 통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다. 늘 프로다운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다. 한 번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케인에게 여러 이적설이 있지만, 토트넘의 주장이다. 난 케인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난 케인을 정말 좋아한다. 6~7년 동안 함께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라는 걸 알았다. 최종적으로 토트넘 구단과 케인이 결정해야 할 일이다. 아마도 케인도 현재 상황을 모를 것이다. 나도 아무것도 모른다. 어떤 것도 말 할 수 없다.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뒤에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다. 토트넘 입장에서 케인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토트넘 유스 팀 출신으로 '성골'이며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길 원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해 이적설을 차단했지만, 최근에 분위기는 싸늘하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진하게 연결됐지만, 다른 팀도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을 하이재킹하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 분위기를 살피면, 케인은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 관심이 없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케인에게 재계약 협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에 너무 필요한 선수지만, 케인이 토트넘에 남을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한다면, 밀고 당기는 막판 협상 끝에 최대한 이적료를 챙기려는 전략을 쓸 수 있다. 물론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토트넘은 이적 시장 막판까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하는 팀이다.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등이 떠날 때도 엎어지고 협상하고를 반복하다 막판에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바 있다. 하지만 8월 13일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뒤에 케인이 빠진다면 전력 손실이 클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 탄탄한 코어 라인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뒤에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데려오지 못했는데, 케인으로 메울 생각. 수비진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데려왔다.
지난달,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HERE WE GO'를 띄우면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김민재가 육군훈련소에 있어 메디컬 테스트, 계약서 서명 등 개인적인 최종 절차를 밟지 못했다.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하고 퇴소하기에 마지막 절차를 밟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에서 프리시즌 준비를 하기에, 독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할 공산이 컸지만,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통과했고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 모든 이적을 마무리했다.
독일판 '통곡의 벽' 탄생이다. '키커'는 "바이에른 뮌헨 미래 중앙 수비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후보로 전락하기 싫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한 김민재 목표도 남달랐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팀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 일단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하고 싶다. 리그, 컵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트레블도 달성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는 크고, 빠르며 아주 믿음직스러운 수비수다. 그의 경력은 정말 독특하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했다는 걸 보여준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입단해 행복하다. 여러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당장 활약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일정을 발판 삼아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2021-22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해 빠르게 체질 개선을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여름 보강을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빡빡한 일정 등에 초반부터 흔들렸고, 신입생들의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콘테 감독의 전술도 다양하지 못했고, 답답한 공격력에 단조로운 패턴만 이어갔다.
즌 막판 중요한 순간에 폭탄 발언으로 토트넘과 작별했다. 콘테 감독이 떠나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를 남겨둔 기이한 결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스텔리니 수석코치도 부진만 반복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라이언 메이슨이 급하게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순위를 올리지 못하며 어떤 유럽대항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등 굵직한 감독이 거론됐지만 토트넘과 인연이 닿은 쪽은 엔조 포스테코글루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일본 J리그 등을 거쳐 지난 시즌 셀틱FC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해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리그에 차이점은 크다. 빅 리그에서 경험이 없어 물음표가 붙는다.
일단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는 공격수를 적극 활용해 득점력을 올리는데 주력했다. 여름 기간에 레스터 시티에서 제임스 메디슨도 데려왔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필요했던 톱 클래스 미드필더 보강을 해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영입은 준수한 편이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게 될 경우, 2023-24시즌 토트넘을 이끌게 될 주장 후보 5명을 꼽았다. 손흥민이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선수로 보인다.
토트넘은 한동안 요리스가 주장 완장을 찼다. 요리스가 없는 상황에는 케인이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독려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 요리스는 그동안 함께했던 토트넘과 결별했다. 토트넘은 요리스와 결별을 대비해 이탈리아에서 비카리오 골키퍼를 영입했다.
'스퍼스웹'은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토트넘에서 케인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이자, 토트넘 공격 패턴의 원천이다"라고 알렸다.
엔조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생각은 어떨까. 프리시즌 기간에 케인 미래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늘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난 내 앞에 있는 일을 처리하고 있다. 당장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영국 매체 '풋볼런던'을 통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다. 늘 프로다운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고 팀에 헌신했다. 한 번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케인에게 여러 이적설이 있지만, 현재 토트넘의 캡틴이다"고 말했다.
이어 "난 케인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정말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6~7년 동안 함께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라는 걸 알았다. 최종적으로 토트넘 구단과 케인이 결정해야 할 일이다. 아마도 케인도 현재 상황을 모를 것이다. 나도 아무것도 모른다. 어떤 것도 말 할 수 없다.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손흥민은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새 시즌을 기대했다. 그는 "모든 게 바뀌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고 예전과 다른 스타일로 경기한다. 새로운 시즌이 기대된다. 웨스트햄전처럼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은 볼을 더 소유하고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상대 수비 공간에서 더 머물며 공격을 지향한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하는 건 언제나 좋다. 공격 간격이 훨씬 짧아졌다. 감독들의 각자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건 공격 축구가 그래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서 말했다. 손흥민은 "평소에 고통을 숨기는 편이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매 순간 고통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았지만, 훈련장에 들어서면 고통 속에 좌절했다. 달리기, 턴, 슈팅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 기대를 품고 경기장에 들어서지만, 몸을 풀 때부터 고통이 시작됐고 통증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왜 빨리 스포츠 탈장 수술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겠지만, 지난 시즌은 모든 순간이 힘들었다.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스포츠 탈장 고통 때문에, 팀이 힘든 시기에 무작정 떠날 수 없었다.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에 심정을 말했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는 남달랐다. 스포츠 탈장 수술까지 회복한 만큼 "지난 시즌은 모두가 아는 내 경기력이 아니었다. 6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한 건 단순히 운이 좋은 게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아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매 경기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엉망이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 팀을 위해 뛰어야 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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