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부대 지휘부, 16첩 '황제 식사'…병사들 앓아 누워" 폭로
육군 백마부대(9사단) 지휘부가 김진철 전임 사단장 재임 시절부터 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메뉴에도 없는 16첩 상차림을 받는 등 '황제 의전'을 누리면서 회관병들이 혹사됐다는 폭로가 민간 인권운동단체인 군인권센터에 의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휘말려 숨진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장례가 진행중이던 지난 21일 9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음주 회식을 한 점도 문제시하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회관병들은 지휘부 파티를 준비하다가 힘들어 앓아 누웠다는 고발도 나왔다. 육군은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마회관에서 장기간 이어진 육군 9사단 지휘부의 호화 파티 및 갑질 행태를 고발했다. 군인권센터는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군무원과 그 가족 등을 위한 군 복지시설"이라며 "9사단에서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 시절부터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황제 식사'를 대접받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 △사단장 특별대우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사용 등을 일삼았다.
일반 손님이 셀프바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가는 것과 달리 VIP룸에서는 사단장, 부사단장, 참모장 등 사단 지휘부를 위해 회관병들이 30분 간격으로 서빙을 해야 했다. 사단장이 주최하는 모임이나 식사에서는 사기 그릇을 사용하고 별도의 빨간 냅킨을 비치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아울러 군인권센터는 사단 지휘부가 특별 메뉴와 특별 디저트도 자주 요구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특별 메뉴는 16첩 반상으로 구성된 한정식으로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이 제공됐다고 한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특별 디저트는 회관병들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와 망고 등 제철 과일, 매실차 오미자차 등으로 구성됐다. 디저트는 양식 코스에만 제공되는 것인데도 지휘부가 식사할 때는 별도 제공됐다.
김 전 사단장은 가족과 교회 목사 가족을 초청하는 등 사적모임을 할 때도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조선대 학군단 출신인 김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 조선대 학군단 총동문회 회장 및 임원단과 만찬을 했는데 당시 회관병들은 소주병에 '조선처럼'이라는 스티커를 붙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백마회관 회관병들이 지휘부까지 수시 대접하느라 병에 걸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백마회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운영하지만 지휘부가 점심식사를 할 경우 회관병들이 낮 12시에 출근해야 한다.
현재 백마회관에는 회관병 10명이 근무하지만 실제 편제는 2명에 불과한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9사단이 규정을 어기며 비편제 병력 8명을 투입했다"며 "복지 관련 편제 병력 초과시 민간인을 고용해야 하는데도 어겼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21일에도 9사단 지휘부는 참모장 송별을 이유로 백마회관에서 술을 마셨다"며 "국방부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과 정광웅 현 사단장의 갑질과 부조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육군은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에 관련하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할 것"이라며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관리병들의 복무 여건과 근무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이번 사안을 모든 복지회관들이 그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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