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상반기 매출·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부진
에뛰드 이익 2배로...이니스프리는 적자 전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고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 1조 30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북미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중국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2조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34억원으로 41.8% 줄어 작년 상반기보다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1.6% 하락한 55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같은 멀티브랜드숍 채널은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면세 채널이 두 자릿수 매출 하락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0.4% 증가했는데, 데일리 뷰티 부문이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한 덕분에 영업이익 개선도 이뤄졌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는 헤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헤라의 신제품 ‘센슈얼 누드 스테인 틴트’의 경우 사전 출시 기간에 카카오 선물하기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설화수는 백화점 매장 리뉴얼 등 리브랜딩 작업에 집중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는 올리브영 더마 카테고리 점유율 1위를 지켜낸 에스트라가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라네즈도 스킨케어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멀티브랜드숍 매출이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327억원을 기록했는데, 아시아 매출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줄었다. 중국에서는 라네즈의 선전으로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북미와 EMEA 지역은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이 105% 증가한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매출이 123% 늘어난 EMEA 지역에서는 라네즈가 인기였다.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 입점을 비롯해 중동 세포라 진출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 일본에서도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개최 등 고객 저변을 확대하며 30% 이상 매출을 끌어올렸다.
주요 자회사 중에서는 에뛰드의 영업이익이 21억을 기록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은 292억원으로 7.7% 성장했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영업 적자로 전환됐다. 에스쁘아는 영업이익이 3억원으로 40% 넘게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부터 새로운 경영 주기에 돌입해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 등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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