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권 힘들다? 보여주고 싶었다"…이승엽, 42년 역사상 최초 사령탑 도전한다

김민경 기자 2023. 7.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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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외부 평론가, 전문가분들께서 5위권이 힘들다 했을 때 더 해보자는 생각은 있었다. 주위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KBO리그 42년 역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두산은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2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지난 1일 울산 롯데전(2-1 승)부터 25일 잠실 롯데전(8-5 승)까지 11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12연승은 역대 KBO 감독 누구도 데뷔 시즌에는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역대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08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보유했다.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9월 2일 사직 LG 트윈스전까지 11연승을 기록했다. 그해 베이징올림픽으로 리그가 중단돼 기간은 한 달 넘게 걸렸으나 긴 휴식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두산 역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고도 연승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다. 연승 기간 두산을 막은 건 오직 장맛비뿐이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지 않은 이상 치러진 경기는 모두 이기며 7월 11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25일 롯데전 승리로 로이스터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26일 12연승을 달성하면 KBO 최초로 데뷔 시즌에 12연승 달성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다. 이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베어스 명장들로는 김인식(2000년 10연승), 김태형(2018년 10연승)을 뛰어넘었고, 10연승으로 국내감독 최다연승 기록 보유자였던 LG 트윈스 천보성(1997년)과 이광은(2000년), 한화 이글스 이희수(1999년) 등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11연승 역사를 쓴 뒤 이 감독은 스스로를 높이는 대신 선수들을 칭찬했다. 2017년 은퇴 이후 지도자 경험 없이 곧장 지휘봉을 잡은 만큼 이 감독도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코치진과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시즌 3개월 만에 구단 역사를 쓴 것과 관련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팀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조금씩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조금씩 좋아진 게 지금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선수들이 잘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김한수 수석코치(왼쪽)와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 주장 허경민과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도움이 필요할 때는 김태형 전 감독 등 두산을 잘 아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감독은 "(시즌 중에도) 선수들 파악을 확실히 하지 못해서 김태형 전 감독님이 경기장에 오셨을 때 선수들과 팀과 관련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며 빠르게 팀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령탑 선배에게 감사를 표했다.

당장 연승보다는 강팀으로 다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산은 26일 현재 시즌 성적 44승36패무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LG 트윈스에 4.5경기차, 2위 SSG 랜더스에 3경기차로 따라붙고 있다.

이 감독은 "주변에서 5강 후보로 안 뽑아 주셨다. 지금 3위를 하고 있지만, 시즌 끝나야 결과는 나온다. 마음은 편했다. 외부 평론가, 전문가들이 5위권은 힘들다고 했을 때 더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야구는 당연히 선수들이 하겠지만, 저런 평가를 받았는데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리는 하지 않는다. 그저 경기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게 지금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연승을 얼마나 더 하고 싶냐는 물음에 "내일(26일)까지는 하고 싶다"고 답하며 웃었다. KBO 최초의 역사에 도전하는 김에 달성하면 기쁜 일이니 솔직한 답변이었다.

이 감독은 국내 에이스 곽빈을 선발투수로 낙점하며 12연승 임무를 맡겼다. 이 감독은 "곽빈이 1~2점은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피칭을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팀이 조금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1연승 축하받는 이승엽 감독(왼쪽)과 허경민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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