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8.9% 사도 산은·해진공 32.8% 보유 '부담되는 영구채'

김남이 기자 2023. 7.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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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SM그룹, 동원그룹 등이 HMM 인수전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2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가 HMM 매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매각대상 지분을 모두 팔아도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 지분이 32.8%에 이른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매각 공고에서 지분율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를 모두 전환했을 때를 가정한 잠재발행주식총수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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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 내년 전환될 영구채도 고려해야…해진공 일부 지분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


하림그룹, SM그룹, 동원그룹 등이 HMM 인수전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2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가 HMM 매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매각대상 지분을 모두 팔아도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 지분이 32.8%에 이른다. 인수 후보군은 향후 지분구조를 고려해 인수전에 참여해야 하는 셈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진공이 HMM 매각공고에서 입찰 대상으로 내놓은 주식은 3억9879만156주로 잠재발행주식총수의 약 38.9%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다음달 21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매각 공고에서 지분율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를 모두 전환했을 때를 가정한 잠재발행주식총수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향후 모든 영구채를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매각 대상 지분도 오는 10월25일 중도상환일이 돌아오는 BW(6000억원), CB(4000억원)를 모두 전환한 주식을 포함했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의 보유한 주식총수는 1억9879만156주로 여기에 영구채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전환가액 5000원)를 더한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산은과 해진공은 총 2조6800억원의 HMM 영구채를 보유 중이다. 이중 1조원이 오는 10월에 중도상환일이 돌아오고, 나머지도 내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중도상환일이 돌아온다.

HMM은 영구채 발행 후 5년후부터 중도상환할 수 있는데, 이를 중도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연 3%에서 6%로 올라간다. 이후 해마다 0.25%의 이율이 가산(최대 10%까지)된다. 영구채의 만기는 30년이지만 시장에서 사실상 5년짜리 만기로 보는 이유다.

산은과 해진공에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가 있다. 전환가액은 5000원으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잠재적인 이익을 포기하는 모양새가 된다. 영구채 전환을 하지 않으면 배임 논란이 따라오는 이유다.

잠재적 인수자에겐 함께 인수해야 하는 1조원 규모의 영구채도 부담이지만 나머지 1조6800억원이 더 부담이다. 이를 주식으로 모두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16.39%씩 총 32.78%를 보유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38.9%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가 되지만 30%가 넘는 지분을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하는 셈이다.

나머지 영구채 처리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은과 해진공도 "전환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하에 처리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산은은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후 지분 추가 매각 등의 방향을 열어 놓고 협상할 계획이다. 인수자가 부담을 느낀다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블록딜 등의 방식으로 향후 보유할 지분을 모두 시장에서 매각할 방침이다.

반면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진공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매각 후에도 일부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을 보유해 HMM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향후 시장이 불황에 빠질 경우 선박금융 등을 지원하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인수자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매입가격과 지분구조 외에도 해운업황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것도 매각의 걸림돌이다. HMM 1분기 순이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보다 90.9% 감소했다.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도 2조387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반토막이 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영구채 전환소식으로 인한 주가 하락과 업황 상황으로 인수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며 "다만 향후 중도상환일이 돌아오는 영구채를 처리하는 방식이 매각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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