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당한 함양 '벽송사 여래회도' 20년만에 제자리로

한송학 기자 2023. 7. 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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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 벽송사 여래회도(如來會圖)가 2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함양군은 2001년 도난 당한 여래회도가 지난 25일 벽송사로 돌아왔다고 26일 밝혔다.

2001년 10월 벽송사에서 도난당했던 여래회도는 2020년 1월 경매사에 출품돼 처분을 시도하다 범행이 발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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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사라져…2020년 경매에 출품되면서 범행 발각
함양 벽송사 여래회도 환수 장면(함양군 제공).

(함양=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양 벽송사 여래회도(如來會圖)가 2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함양군은 2001년 도난 당한 여래회도가 지난 25일 벽송사로 돌아왔다고 26일 밝혔다.

벽송사 여래회도는 1897년 만들어진 후불도로 세로 172cm, 가로 200cm의 면포에 하단 연지에서 솟아오른 연화대좌에 결가부좌로 앉은 여래삼존과 제자 8위, 범·제석천, 사천왕 등이 가득차게 구성됐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 위주에 양청색을 가미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도상 구성이나 존상 묘사, 양청색의 사용 등에서 19세기 후반 여래회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01년 10월 벽송사에서 도난당했던 여래회도는 2020년 1월 경매사에 출품돼 처분을 시도하다 범행이 발각됐다.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출품인의 집을 수색해 압수한 여래회도 등 32점을 항온·항습 상태가 양호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위탁·관리해 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압수문화재의 원 소장처 환부를 결정함에 따라 원 소장처가 속해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에 환부하면서 본래 자리인 벽송사로 돌아오게 됐다.

군은 이번에 환수된 벽송사 여래회도의 가치를 조명해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벽송사 주지 만일스님은 "성보문화재의 무사 환수는 불자 뿐만 아니라 성보문화재의 환지본처(還至本處)를 바라는 지역민과 전 국민의 서원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 불교문화재가 도난당하는 일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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