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암남동 급경사지, 붕괴 2년 지나도록 복구공사 안 돼 ‘시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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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붕괴됐던 부산 서구 암남2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대한 관할 지자체의 복구작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인근 사업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찾은 암남2지구 급경사지 현장은 3단으로 쌓은 마대와 8m 높이의 암파쇄방호책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급경사지 바로 옆에서 일하는 B씨는 "회사 차고지가 (붕괴위험지역) 바로 옆에 있어 옮기자는 말이 나온다"며 "비나 태풍이 강하게 오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 직원들이 불안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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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채오 권영지 기자 = 2년 전 붕괴됐던 부산 서구 암남2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대한 관할 지자체의 복구작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인근 사업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찾은 암남2지구 급경사지 현장은 3단으로 쌓은 마대와 8m 높이의 암파쇄방호책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경사지에는 추가 낙석사고를 막기 위해 검은 천으로 덮혀 있었다.
해당 지구 급경사지 붕괴사고는 2021년 6월 발생했다. 당시 지반 약화와 풍화 등으로 인해 경사지의 돌덩이와 토사 등이 4차선인 원양로로 떨어졌지만, 주변을 지나는 차량이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당 도로는 인근에 부두가 있어 컨테이너 등 화물차 이동이 많은 곳이지만, 붕괴 사고로 인해 급경사지 앞 도로는 지금까지도 2차선만 이용이 가능하다.
사고 당시 구는 예산 2억원을 긴급 투입해 마대와 암파쇄방호책을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를 하고 붕괴 사고가 난 부분을 절토한 뒤 콘크리트 등을 이용해 계단 형식으로 옹벽을 구축하는 것을 복구계획으로 세운 바 있다.
급경사지 인근 사업장에서 일하는 A씨는 "사고가 난 지 2년이 지났는데 응급조치한 것 말고는 바뀐 게 없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비가 오면 구청에서 나와 사진만 찍고 간다. 조치를 한 건 마대 쌓고 기둥(암파쇄방호책) 세운 거 밖에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어 "최근에 경사지에 검은 천을 덧대긴 했는데 저것도 돌이 떨어지니까 찢어졌다"며 "하루에 차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인데 너무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급경사지 바로 옆에서 일하는 B씨는 "회사 차고지가 (붕괴위험지역) 바로 옆에 있어 옮기자는 말이 나온다"며 "비나 태풍이 강하게 오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 직원들이 불안해한다"고 했다.
앞서 관할 기관인 서구청은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에 복구공사 사업비 지원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며,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빠르면 올해 초 복구공사에 들어가 우기 전에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기가 한창인 지금까지도 복구공사는 시작조차하지 않고 있다. 착공이 늦어지는 이유는 바로 거쳐야 할 ‘행정절차’ 때문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행정절차를 이행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행정안전부 관련 부서의 심의 절차를 밟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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