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에 루비·다이아몬드 콕콕… 힙합 전설 투팍 마지막 반지, 낙찰가는
힙합 전설이자 당대 흑인 문화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는 래퍼 투팍(Tupac)이 1996년 생전 마지막 공개 방송에서 끼고 나왔던 반지가 13억원에 낙찰됐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경매 업체 소더비에 따르면 투팍의 반지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낙찰됐다. 당초 투팍 반지 낙찰 추정가는 20만~30만달러(약 2억5000만~4억원)이었지만,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투팍의 대모이자 멘토였던 야스민 퓰라가 경매에 내놨다고 소더비는 설명했다.
이 반지는 투팍이 생전 마지막 공개 활동 당시 착용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투팍은 1996년 9월 4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 출연할 때 이 반지를 끼고 나왔는데, 불과 3일 뒤인 9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6일 후 25세 나이로 사망했다.
투팍의 반지는 두꺼운 금색 링 위에 왕관이 얹힌 모양이다. 왕관에는 루비와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반지는 투팍이 직접 디자인한 뒤 세공사에게 의뢰했다. 5캐럿 다이아몬드와 10캐럿 루비, 그리고 14K 금 등이 사용됐다. 반지 안에는 당시 투팍의 연인 키다다 존스를 뜻하는 “팩 & 다다 1996″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소더비 측은 “투팍은 음악과 문화뿐만 아니라 스타일에서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투팍의 특별한 스타일 감각은 90년대 ‘쿨’을 재정의했으며, 21세기 스트릿웨어 트렌드도 여전히 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팍의 재산은 어떤 경로로든 시장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한, 이 반지는 유일하게 출처가 명확한 재산이자 투팍이 유일하게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했다.
한편 투팍에게 총격을 가한 피의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투팍은 1996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옆으로 붙은 차량에서 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관계자들을 모두 조사해도 피의자가 지목되지 않았다.
이후 사건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 중 하나로 남게 됐다가 최근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수사를 재개하면서 화두에 올랐다. 경찰은 이달 17일 투팍 피살 사건과 관련해 도시 외곽의 한 주택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해당 주택 소유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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