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너무 비싸”…여름밤 드리운 우크라 전쟁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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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기간 동안 취소됐던 대규모 불꽃축제들이 재개되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화약 가격 탓에 축제 비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화약 재료 유통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일본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질산칼륨의 수입가격은 ㎏당 212엔으로, 팬데믹 이전의 2배 가량 뛰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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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에서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기간 동안 취소됐던 대규모 불꽃축제들이 재개되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화약 가격 탓에 축제 비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화약 재료 유통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화약과 패키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평균 사이즈의 불꽃용 화약 단가가 전년대비 20%나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만에 돌아온 여름 축제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이 동안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던 화약 제조업체들은 오늘날 높은 원자재 가격에 맞서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일본의 불꽃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지름 30㎝ 불꽃용 화약 하나의 평균 단가는 8만엔(72만5000원)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약 30%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화약 주원료의 가격들이 크게 올랐다. 지름 30㎝ 불꽃용 화약의 무게는 8㎏ 가량으로 절반이 화약이다. 주 성분은 질산칼륨, 과염소산칼륨 등으로, 질산칼륨의 경우 대부분 중국과 칠레에서 수입되다. 일본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질산칼륨의 수입가격은 ㎏당 212엔으로, 팬데믹 이전의 2배 가량 뛰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화약원료를 취급하는 한 회사의 관계자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분장이 벌어지면, 대량의 원료가 포탄 제조에 투입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화약 원료 유통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
과염소산칼륨도 마찬가지다. 과염소산칼륨을 만들기 위한 염소산칼륨은 주로 캐나다와 러시아, 벨라루스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과 벨라루스산 염소산칼륨의 수입이 줄었고, 결국 지난해 염소산칼륨의 수입은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이로인해 올해 1~5월 염소산칼륨의 평균 수입가격은 ㎏당 102엔으로 2021년 대비 2.4배나 오른 상태다.
다른 재료들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화약을 감싸는 종이인 옥피의 경우 강도가 있는 크래프트지 등을 겹쳐 만드는데, 제지사들이 지난해 출하가격을 인상하면서 덩달아 가격이 1년새 40%가 올랐다.
불꽃축제를 주최하는 지자체와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본 도쿄도에서 열리는 스미다강 불꽃놀이의 경우 예산이 2019년 2억엔에서 올해 3억엔(27억1962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인건비까지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축제 비용이 치솟자 일부 축제의 경우 발사하는 불꽃의 수를 줄이거나, 기업들이 각자 개최해 온 불꽃놀이를 함께 열어 비용 부담을 더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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