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트위터 영역 넘보는 틱톡, '금지' 압박에도 사업 더 키운다

정혜인 기자 2023. 7. 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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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미국·유럽 등 서방의 규제 압박에도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WSJ에 "(전자상거래 등) 틱톡의 사업이 잘되면 도전도 커지게 된다"며 "틱톡으로서는 (미국 규제 등에 따른)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은 틱톡의 데이터 수집 방식이 자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등을 위협할 수 있다며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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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확장, 스포티파이·애플 경쟁자로…
미국 '사업장 매각' 압박에도 "내달 온라인 스토어 출범"
/로이터=뉴스1

중국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미국·유럽 등 서방의 규제 압박에도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방의 고강도 규제에도 전 세계적으로 16억명 수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앞세워 수익원 다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틱톡의 이런 행보가 서방의 규제 압박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내달 미국 소비자들에게 중국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온라인 스토어는 중국업체가 공급한 의류, 가전제품, 생활용품을 아마존과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배송 한다.

WSJ은 "틱톡의 새로운 이커머스 진출은 숏폼 플랫폼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한 광고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를 위해 판매자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틱톡은 올해 자사 앱 상품 총가치를 지난해(50억달러 미만)의 4배 수준인 200억달러(약 25조6460억원)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틱톡은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국 스포티파이와 애플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틱톡뮤직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26일부터는 호주, 멕시코, 싱가포르에서 관련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난주에는 음악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장을 위해 워너뮤직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확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틱톡 분기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추이(단위=백만명) /사진=비즈니스오브앱(Business Of Apps)

틱톡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틱톡이 다른 업체들이 갖지 못한 '대규모 사용자 보유'라는 강점이 있고, 이것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틱톡 사용자 수는 각각 1억1300만명, 8410만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현재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중인 멕시코의 사용자 수는 6240만명으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필립증권리서치의 조나단 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틱톡은 이미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 유지 비용으로 (일반 사용자들을) 틱톡뮤직 유료 사용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케팅 시장조사기관 미디아리서치에 따르면 틱톡뮤직은 16~19세 청소년이 음악 검색 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중 유튜브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많다.

틱톡은 숏폼 플랫폼에 텍스트 전용 게시물을 공유하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트위터, 스레드와 경쟁에도 합류했다. 외신은 텍스트 기능 추가로 틱톡의 게시물을 다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의 게시물보다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라며 특히 트위터의 인기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전 기술자 아이비 양은 틱톡의 이런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WSJ에 "(전자상거래 등) 틱톡의 사업이 잘되면 도전도 커지게 된다"며 "틱톡으로서는 (미국 규제 등에 따른)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은 틱톡의 데이터 수집 방식이 자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등을 위협할 수 있다며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틱톡의 미국 사업장 매각도 주장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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