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관광객 폭증에 몸살 앓는 유럽..."그래도 떠난다"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손종윤 YTN 이탈리아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장마가 끝나면서 여름 휴가로 해외로 여행 가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관광객이 급증한 유럽의 명소, 잠깐 영상으로 보셨습니다마는 수용 가능 규모를 뛰어넘는 방문객으로 인해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관광의 질이 떨어지고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등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손종윤 YTN 이탈리아 리포터 연결해서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손종윤 통신원 나와계시죠?
[손종윤]
안녕하십니까.
[앵커]
손종윤 씨는 뒤에 보니까 로마 콜로세움 맞습니까?
[손종윤]
네, 콜로세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 시각이 몇 시쯤 됐어요?
[손종윤]
지금 오전 7시입니다.
[앵커]
오전 7시. 아침 7시라서 관광객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지금 유럽 날씨가 상당히 덥다면서요?
[손종윤]
네, 현재 여기 이탈리아 남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실제 온도가 40도를 넘어가고 있고 체감온도는 5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좀 어떠세요? 지금도 많이 더운가요?
[손종윤]
지금은 오전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좀 시원한 편이지만 오전 10시가 넘어가면 36도를 넘어서고 1시, 2시쯤 되면 41도, 42도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날씨 관련해서 독일의 보건부 장관이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이탈리아의 관광 산업이 종말을 맞을 것이다, 이런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이 글 보셨습니까?
[손종윤]
네, 봤습니다. 현지에서도 현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타국의 정치인이 한 나라의 산업에 대해서 거론을 했기 때문에 많은 반박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너무 덥다 보니까 바닷가를 제외한 일반 유적지의 관람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여행객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한 상황이다 보니까. 다만 이탈리아 측에서는 이게 비단 관광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범지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잘 대처를 해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전 10시가 넘으면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관광객들이 요즘 많이 온다고 하고요. 우리 한국 관광객들도 많습니까?
[손종윤]
네, 코로나 이후로 90% 이상 감소했다가 작년부터 조금씩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근 1년 사이에 2~3배 정도 회복이 되었고 특히 올해 부활절 같은 경우만 이탈리아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이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재는 성수기다 보니까 조금씩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바티칸이나 지금 계신 콜로세움 같은 주요 관광지에서 암표상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지금 상황은 얼마나 심각합니까?
[손종윤]
현재 바티칸이나 콜로세움 같은 이런 유명 유적지들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시간을 두고 티켓팅이 오픈이 되는데 오픈과 동시에 5분 만에 다 매진이 됩니다. 현재 대행사들이 매크로 시스템을 이용해서 티켓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여행자들은 현재 헤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입장료가 얼마나 오른 거예요? 그러면 암표를 사려면...
[손종윤]
정가 대비해서 3배에서 4배까지도 현재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3배에서 4배. 그리고 공식 사이트에서 사려도 하고 사실상 살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손종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이탈리아 상황도 그렇지만 파리 루브르 박물관. 하루 방문 인원을 크게 줄였더라고요. 4만 5000명에서 3만 명으로 제한을 했다고요?
[손종윤]
맞습니다. 현재 루브르 같은 경우도 인원을 제한하게 되면서 표를 구하기가 더욱더 어려워진 상황이라 1년 전부터 예매를 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1년 전부터요?
[손종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관광객들 지금 많이 몰려들어서 일단 자구책을 이렇게 내고는 있는데 마찰은 없습니까?
[손종윤]
현재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행사들끼리도 한국인 여행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여행사, 다른 나라 여행사들끼리도 이런 티켓 전쟁, 저희가 소위 말하는 티켓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그리고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만큼 쓰레기라든가 문화재 훼손 이런 문제들 때문에 현지인들 같은 경우에도 이런 부분들에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결국에는 나중에 나아가게 되면 우리 한국인 여행자들이나 다른 나라 여행자들에 대한 인종차별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가서 구경을 하기는 해야 되잖아요, 여행객들이. 그런데 암표를 사야 되는 그런 상황밖에 없는 거예요? 따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잖아요? 어떻게 표를 구할 수 있습니까?
[손종윤]
현재 실질적인 방법은 미리 예매를 하든가 아니면 암표를 사든가 둘 중의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게 아니면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는데 지금 자료화면에 나가는 것처럼 저렇게 줄을 서서 2시간이나 3시간 이상 대기를 후 구매를 해야 됩니다.
[앵커]
온라인으로 구매도 할 수 있고 저렇게 현장에서 일부 표는 판매를 하는군요?
[손종윤]
네, 다만 콜로세움 같은 경우는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여행객들은 현장 구매를 못 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여행자들만 방문을 할 수 있어서 단체 여행객 같은 경우는 무조건 업체를 통해서만 현재 구매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암표상 관련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감독은 안 합니까?
[손종윤]
현재 이런 부분들은 현지 언론에서 2년 전부터 다루고 있는데 이게 이탈리아 관광청에서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닌데 사실상 아직까지 뭔가 바뀌는 부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세부적인 상황이 공유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우리 교민들 같은 경우도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현지 교민분들,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크시다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또 우리 교민분들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가이드도 해 주고 하셔야 되는데 그렇다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거예요?
[손종윤]
아무래도 티켓이 구해져야지 그만큼의 모객이 이루어지고 그 모객이 곧 회사의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회사가 운영을 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 또 티켓을 구하지 못하다 보면 이런 필수 관광지를 방문을 못 하다 보니 여행객들의 불만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2~3시간을 기다려야 되는,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 비단 이게 우리 한국인 여행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보니까 오죽하면 가이드들끼리 만나게 되면 서로 티켓을 구했느냐, 어디서 구했냐, 이게 안부를 물을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 암표 얘기를 해봤고요. 지금이 한창 관광 성수기잖아요. 숙소를 현지에 가서 잡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바가지요금 문제는 없습니까?
[손종윤]
현재 숙소 같은 경우는 여기 이탈리아 로마를 기준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1.5배 정도 인상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쟁 이후로 특히나 전기세나 가스비, 이런 것들이 많이 오르게 되고, 또 코로나 때 감축시켰던 인원들이 아직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요금이 현재 많이 올랐습니다.
[앵커]
이제 여행 계획 잡으신 분들, 예약하신 분들을 위해서 몇 가지 여행 정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긴급한 상황 맞을 수 있고요.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겠습니까?
[손종윤]
아무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연락을 해서 조언을 받는 것이 가장 좋고, 그리고 현지에서 오래 살았던 가이드나 교민들을 통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서 이런 비슷한 경험을 했던 교민들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도 굉장히 빠르고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그리고 유럽 지역에 소매치기가 위험하다고 알려진 곳들도 좀 있는데 소매치기 당하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요?
[손종윤]
소매치기 문제가 제가 실제로 보는 소매치기를 당하는 피해자 같은 경우 일주일에 한두 명씩 꼬박꼬박 보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범죄가 소매치기 범죄인데 로마나 밀라노 이런 대도시 같은 경우에는 연간 소매치기 신고 건수만 3만 건을 넘어갑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주의를 하셔야 되는 부분인데, 사실 이런 소매치기들을 여행자분들이 한 번에 구분을 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에는 무조건 소매치기가 있다라고 생각을 해 주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 특히 고가의 휴대폰, 카메라, 여권이나 지갑들을 많이 노리기 때문에 가방 지퍼, 휴대폰 이런 것들은 손으로 꼭 쥐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쉽게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사람이 많은 곳에는 소매치기가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시면서 주의를 기울이시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범죄, 소매치기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좋은 정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소개하고 싶은, 소개해 주고 싶은 관광지가 있다면요?
[손종윤]
현재 이탈리아 로마, 그리고 피렌체, 베네치아, 이런 도시를 방문하는 게 이탈리아 내에서도 클래식 투어라고 해서 가장 유명한 코스인데 현재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새로운 여행지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칼라브리아, 시칠리아섬, 서쪽의 사르데냐 섬, 이런 해안가들이 많이 각광받고 있고 아름다운 토스카나의 평온지대를 중심으로 해서 와이너리, 농가 민박 이런 곳에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인터넷 시대가 많이 되다 보니까 정보의 발달로 어느 도시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여행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른 시간에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광객 폭증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손종윤 YTN 이탈리아 리포터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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