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찜통` 비행기 사고…미국 이어 베트남서도 항공기 승객 실신

배석현 2023. 7. 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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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에서 발리로 출발하려던 비엣젯항공 비행기가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됐으나 에어컨 등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승객이 실신하는 사고가 있었다.

앞서 미국에서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려던 델타항공도 이륙지연으로 3~4시간이 넘게 대기하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아 승객 일부가 온열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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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비엣젯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델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베트남 호치민에서 발리로 출발하려던 비엣젯항공 비행기가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됐으나 에어컨 등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승객이 실신하는 사고가 있었다.

앞서 미국에서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려던 델타항공도 이륙지연으로 3~4시간이 넘게 대기하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아 승객 일부가 온열질환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시각으로 25일 오전 7시 55분, 호치민 떤선? 공항에서 발리행 비엣젯항공 여객기가 출입문 문제 등으로 출발이 한 시간 넘게 지연됐으나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한 시간 넘게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고 Jtbc가 26일 보도했다.

탑승객은 Jtbc 측에 "승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항공사 측이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승무원들은 한 시간이 지난 뒤 여객기 문을 열고 승객들이 내릴 수 있도록 해줬으나 결국 베트남 승객 한명이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찜통 비행기' 사고는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발생했다. 미 폭스뉴스 등은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국항에서 델타항공 측이 애틀랜타행 여객기 이륙이 3~4시간가량 지연됐음에도 대처가 미흡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폭스뉴스의 현장 프로듀서인 크리스타 가빈은 자신의 SNS에 "처음에는 승무원이 타지 않았기 때문에 (탑승이) 지연됐고, 마침내 탑승하고는 화씨 111도(섭씨 44도) 날씨에 뜨거운 비행기 안에서 거의 3시간 동안 앉아있었다. 사람들이 기절해서 지금 우리는 공항 게이트로 돌아가는 중"이라며 "미치게 하는 경험이었다"고 글을 게재했다. 가빈은 기내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고, 승객 중 최소 5명이 쓰러져 들것이나 휠체어에 실려 나갔다고 전했다. 쓰러진 사람 중에는 승무원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했지만, 일단 내리면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공지해 대다수 승객이 해당 비행기에 남아서 출발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항공사 측은 4시간가량이 지난 뒤 상황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항공편을 취소했다.

델타항공은 성명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는 555 항공편에서 고객들이 겪은 일과 항공편이 결국 취소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델타항공 팀은 기내 온도가 불편하게 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석현기자 qotjrgussl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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