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한국 경제, '모나리자 모호성' 나타나…방향성 없다"
"팬데믹 이후 韓 경제 기초체력 약해졌다"
"2028년까지 평균 잠재성장률 2.2%에 그칠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방향성을 알기 어려운 ‘모나리자 모호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현안에 대해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최근 한국 경제도 경제 상황 판단에 정부와 민간의 시각 차이가 크고, 나아가 경제전문가 및 경제연구기관 간 경기 방향성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하면서 최근 대두되는 경제 현안에 대한 시장 내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모나리자 모호성 양상을 경기 방향성 혼란, 부문별 수출 경기 격차, 인플레이션 착시 등으로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는 경제 현황이 가장 정확하게 반영해야 할 동행지수와 미래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의 방향성이 일관되지 못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월 98.9포인트를 저점으로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상승 시간이 짧아 일시적 반등인지 혹은 회복 전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반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1년 6월 102.2포인트를 고점으로 약 2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對)중국·반도체 수출이 부진하지만, 나머지 부문의 수출은 양호한 것도 모나리자 모호성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대중국 수출은 19.0% 감소했다. 다만 대중국 수출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2.2% 감소에 불과했다. 또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8.0% 감소한 데 반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전년 동월과 같았다.
인플레이션 착시 현상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2.7%로 크게 둔화됐지만 물가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아 가계의 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위축으로 실제 소비가 개선되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단 판단이다.
산업별 경기 양극화도 언급됐다. 5월 생산지수는 제조업이 106.7포인트인 반면 서비스업은 115.0포인트에 달하는 등 산업별로 상이한 업황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어느 산업군에 있는지에 따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를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 경제 해외 수요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경제가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한국 경제에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향방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 효과도 나타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완화를 통해 민간주체들의 경제심리적 안정을 도모해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회귀할 수 있는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키기 위해선 내수 지향적 고부가 서비스업 육성 등을 통해 높은 해외의존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산업 지형의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부합되는 수출 지역, 품목 다변화 전략이 추진돼야 한다”며 “근본적인 제약 조건으로 경기 진작을 위한 거시경제정책을 사용할 수 없다면, 재정 당국의 집행률 제고, 통화 당국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 등의 다양한 미시정책이 동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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