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마니아 접경지역 폭격에 밀가격 5개월 만에 최고 ‘급등’

유병훈 기자 2023. 7. 26.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시설에 대한 공격을 루마니아 접경 지역인 다뉴브강 항구로 넓히자 세계 곡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를 연일 공격한 데 따른 충격파다.

러시아는 24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에 있는 항구 마을인 레니를 드론으로 공격, 곡물 창고를 파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흑해에서 다뉴브강으로 들어가는 곡물 수송선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시설에 대한 공격을 루마니아 접경 지역인 다뉴브강 항구로 넓히자 세계 곡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2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 시장에서 밀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밀이 2.6% 오른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당 7.7725달러에 거래되면서 올해 2월 21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GMT(그리니치표준시) 3시 38분 기준으로 밀 가격은 7.7250달러로 조금 내려왔다. 옥수수는 0.1% 상승해 부셸당 5.69달러, 대두는 0.1% 하락한 부셸당 14.2350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한 곡물 중개인은 “우크라이나 수출 둔화가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며 “매수자들은 러시아의 밀 수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선박 이동에 대해 러시아가 어떠한 제한을 가하더라도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곡물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를 연일 공격한 데 따른 충격파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가 루마니아 접경지인 다뉴브강 항구 마을로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러시아는 24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에 있는 항구 마을인 레니를 드론으로 공격, 곡물 창고를 파괴했다. 다뉴브강 동안에 위치한 인구 약 1만8000명 규모 마을인 레니는 강 건너에 루마니아 영토와 마주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루마니아 국경 인근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며 서방을 위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우리 영토나 영해에 대한 잠재적인 직접적 군사 위협은 없다”고 밝혔지만, 다뉴브강 지역에 대한 공격이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을 소개했다.

NYT는 러시아의 전쟁 옹호주의자들은 러시아가 다뉴브강 항구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황폐화하고 서방의 무기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고 평가했다. 나토 국가와 인접한 레니의 항구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거치지 않고 곡물을 계속 수출할 수 있는 대체 경로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지지하는 블로그 ‘리바르’는 우크라이나가 레니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한 것은 물론, 서방이 지원하는 군수 물자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 예브게니 포두브니는 텔레그램에서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 선박운항을 차단하는 매우 중요한 작전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몰도바 사이에 위치한 다뉴브강 삼각주가 지난해 2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거의 이용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매우 중요한 화물 경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으로 상업 선박들이 당분간 레니 항구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의 보험비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