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방사성의약품

염현아 기자 2023. 7. 26.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바이오팜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방사성의약품(RPT)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RPT는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추적하고 파괴하는 기전으로 항암약물접합체(ADC)와 함께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8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방사성의약품(RPT) 치료제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아시아 1위의 방사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RPT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위원소가 내뿜는 방사선으로 암세포 추적·파괴
노바티스·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 전립선암 RPT 치료제 개발
퓨쳐켐도 2상 진행 중…“노바티스보다 투여량 낮춰 부작용 줄인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나노입자와 결합해 암세포를 죽이는 과정을 표현한 모식도. /한국원자력연구원

SK바이오팜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방사성의약품(RPT)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RPT는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추적하고 파괴하는 기전으로 항암약물접합체(ADC)와 함께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바티스·바이엘·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8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방사성의약품(RPT) 치료제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아시아 1위의 방사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RPT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암세포를 표적하는 약물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여 환자 몸 속에 투여하면 암세포에 전달된 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내보내 암조직을 파괴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암세포를 추적하고 파괴해 암 치료의 ‘방사선 미사일’로 불린다.

RPT는 크게 진단용과 치료용으로 나뉜다. 아직까지는 진단용 시장이 전체 RPT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여러 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치료용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방사선 치료 시장은 2021년 65억달러(약 8조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2030년 112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노바티스가 개발한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RPT) 치료제 '플루빅토'/노바티스 제공

RPT 치료제는 앞서 지난해 4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립선암 RPT 치료제인 ‘플루빅토(Pluvicto)’를 승인받으면서 차세대 신약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플루빅토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전립선암 환자 95%에서 과하게 발현하는 전립선특이막항원인 PSMA 단백질을 타깃한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기존 호르몬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장 심각한 단계로 그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 플루빅토는 지난해 4분기에만 1억7900만달러(약 2312억원) 의 매출을 올리며 이들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떠올랐다. 노바티스는 플루빅토의 매출 목표를 20억달러(약 2조원)로 잡고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도 했다.

앞서 2013년 바이엘도 같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RPT 치료제 ‘조피고(Xofigo)’의 FDA 승인을 받았지만, 플루빅토에 비해 시장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플로빅토가 체내 모든 부위로 전이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면, 조피고는 뼈조직으로 전이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RPT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RPT 치료제 개발 선두주자는 RPT 개발 전문기업인 퓨쳐켐이다. 현재 플루빅토와 같은 기전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국내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에 중간 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1상이 진행 중이다.

퓨쳐켐은 플루빅토보다 낮은 투여량과 적은 부작용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플루빅토는 6주간 6회 투여하는 방식인데, FC705는 8주간 6회로 투여 주기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진행한 1상 결과 FC705를 투약한 6명 모두에게서 암이 일부 사라지는 부분 관해(PR)를 확인했다. 종양크기 감소를 비롯한 객관적 반응을 확인하는 환자 비율인 객관적반응률(ORR)은 100%를 기록했다. 이미 전립선암 진단제도 확보한 퓨쳐켐은 전립선암의 진단·치료가 모두 가능한 RPT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5년 동화약품이 세계 최초로 간암 RPT 치료제인 ‘밀리칸주’를 개발해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임상 3상을 완료하지 못하고 자진 철수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