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Q 영업익 4.2조..10년 만에 영업익률 10% '두자릿수' 달성 (상보)

김성진 2023. 7.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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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전년비 42.2% 증가한 4.2조
영업이익률 10%, 판매증대·환율 효과
연간 매출 성장률 15%, 이익률 9%로 상향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2분기 4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함께 10.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며, 현대차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3년 2분기(10.4%)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조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42.2% 늘어난 4조23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03%로 집계됐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급 개선·환율 효과로 실적 대박

현대차의 2분기 판매는 105만9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돼 생산이 증가하고 견조한 대기 수요가 바탕이 됐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20만550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1분기 출시한 ‘디 올 뉴 코나’의 판매가 본격화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85만4210대가 팔렸다.

판매 확대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올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진 79.0%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와 연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11.0%를 기록했다.

이 결과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2% 증가한 4조2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현대차는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8344억원, 3조346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누계 기준(1~6월) 실적은 △판매 208만1540대 △매출액 80조284억원 △영업이익 7조 8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이익률 9% 노린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여전히 견조한 대기수요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23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새롭게 발표한 분기 배당을 이번 2분기부터 시행하며 2분기 분기 배당은 15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분기 배당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계속해서 높일 계획이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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