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벽송사 여래회도, 도난 2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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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도난당한 경남 함양군 벽송사 여래회도(如來會圖)가 20여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벽송사 여래회도는 1897년에 만들어진 후불도로 세로 172㎝, 가로 200㎝ 크기이며 결가부좌로 앉은 여래삼존과 제자 8위, 범·제석천, 사천왕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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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001년 도난당한 경남 함양군 벽송사 여래회도(如來會圖)가 20여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벽송사 여래회도는 1897년에 만들어진 후불도로 세로 172㎝, 가로 200㎝ 크기이며 결가부좌로 앉은 여래삼존과 제자 8위, 범·제석천, 사천왕 등으로 구성됐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 위주에 양청색을 가미하여 단조로움을 피했다.
도상 구성이나 존상 묘사, 양청색 사용 등에서 19세기 후반 여래회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01년 10월 벽송사에서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던 2020년 1월께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범인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여래회도를 포함해 오랫동안 은닉한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도난 불교 문화유산을 찾아내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압수한 32점 전부에 대해 진위감정을 실시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전국 14개 사찰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했다.
이후 항온·항습 상태가 양호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위탁·관리되다 대한불교조계종에 환부하면서 본래 자리인 벽송사로 돌아오게 되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환수된 벽송사 여래회도의 가치를 조명해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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