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팔방미인' 수원제일중 조연후, 농구를 열쇠에 비유한 이유는?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6월호에 게재됐다. 본 기사를 위한 인터뷰는 2023년 5월 14일 오후 8시에 진행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조연후의 아버지는 조신영 전 안양고 코치다. 조연후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농구와 사랑에 빠졌다.
조연후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그 누구보다도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그리고 2023년에 중학교 3학년이 됐다. 포지션 변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농구를 단 한 번도 그만두고 싶었던 적 없는 조연후의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 발탁이다. “국가대표에 뽑히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쁠 거다”고 밝혔다.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수원제일중학교 3학년 조연후입니다. 포지션은 포워드고, 키는 171cm예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최근에 팀 운동도 하고, 연습 게임도 조금씩 치렀어요. 경기가 그동안 연달아 있었고,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어요. 그래서 연맹회장기는 나가지 않았어요.
농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아버지(조신영 전 안양고 코치)께서 운동선수였어요. 언제까지 농구를 했는지는 잘 몰르지만, 아버지께서 예전에 농구 했던 영상만 조금 봤어요.
선수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농구에 재미를 붙였어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했는데, 공을 가지고 노는 게 재밌었어요. 골대 안에 공을 넣는 것도 재밌었고요. 경기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시작했는데, 엘리트로 전향하니 체력 훈련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경기에 출장했기에, 재미가 컸어요.
다른 선수들보다 농구를 일찍 시작해서 경기도 많이 봤고, 아버지한테도 코치 선생님한테도 농구를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기본기가 탄탄해졌죠.
그리고 경기도 초등학교 2학년부터 뛰었어요. 언니들을 상대하다 보니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지만, 한 골씩 넣는 게 재밌었어요. 키가 또래보다 크기도 했고요. 저학년 때는 그저 재밌게 하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농구 선수를 해야겠다고 확신했어요.
부모님도 조연후 선수의 결정을 존중해줬나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주전으로 뛰는 걸 보고, 아버지께서 신경을 더 많이 써줬어요. 제가 잘해서, 제가 농구 선수하는 걸 지지해주지 않으셨을까요?(웃음)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네가 재밌으면 계속해라. 후회 없이 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2023년부터 포지션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초등학교 때 키가 커서 센터를 봤어요. 2022년까지 센터였죠. 하지만 지금 팀에 확실한 가드가 없어요. 코치 선생님께서 밖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권유하셨어요. 밖에서 경기 해보니, 밖에서 하는 플레이도 잘 맞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밖에서 플레이하고 있어요. 경기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했던 플레이와 크게 다르던가요?
센터는 골밑에서 주로 움직여요. 자리 잡고, 리바운드를 잡으면 됐죠. 하지만 밖에서는 많이 뛰고, 돌파 중에도 빈 곳을 찾아야 해요.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시야를 넓히는 게 매우 힘들었어요. 제 것만 보다가 동료들을 살려줘야 하니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 선생님과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패스 연습도 많이 했고요.
앞으로 선수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다른 선수들이 하지 못한 경험이라서, 많이 도움 될 거예요. 이제 다른 포지션의 고충도 확실히 이해해요.(웃음)
앞으로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싶어요. 센터를 했기에 힘이 좋아서 가드나 포워드로 뛰면, 체격 우위를 살려 포스트업도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2번이나 3번으로 뛰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2023년 성적이 극과 극이에요. 춘계는 예선 탈락했고, 협회장기는 4강까지 올라갔어요.
춘계 때 패했던 팀들을 동계 훈련 때는 다 이겼어요. 그래서 방심했고, 예선 탈락을 했어요. 그 후로 춘계 경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협회장기를 준비했어요. 많이 반성했죠. 체력도 더 키웠고, 코트 밸런스 등 다양한 점들을 보완했어요. 그리고 수비를 먼저 했더니, 공격도 자연스럽게 잘 풀렸어요. 동계 훈련 때는 8강을 목표로 했는데, 4강까지 올라갔어요. 이제는 결승에 오르고 싶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플레이스타일은 어떤가요?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순발력은 있어요. 순간적인 힘을 잘 활용하죠. 3점슛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협회장기 때는 3점슛을 잘 넣었고요.
또,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해요. 한 가지 플레이만 하면, 그 플레이만 하는 선수로 사람들의 뇌리에 박힐 거예요. 그래서 매 경기 다른 플레이로, 상대방이 내 플레이를 예측하지 못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준형(국군체육부대)이 롤 모델이에요. 가드인데 힘도 좋고, 볼 핸들링도 좋아요. 시야도 넓고, 시원시원하게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게 좋아요. 특히, 변준형의 드리블을 종종 따라 하는데, 특유의 리듬은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잘생긴 외모도 영향이 조금 있고요.(웃음)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예요. 다른 여자 선수들과 달리 힘 있게 플레이하고, 슛 폼이 정말 예뻐요. 내외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은 저와 조금이라도 닮지 않았을까요?
조연후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농구는 열쇠예요. 무언가 잠겨 있을 때 열쇠로 풀어나가는 것처럼, 농구로 하나씩 풀어나가요. 별다른 취미가 없어요. 노는 것보다는 농구 하는 게 좋아요.
농구와 사랑에 빠진 이유가 있을까요.
농구는 살아가면서 계속했던 거고, 내가 재밌어서 선택했어요. 농구를 하면 할수록 더 좋아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요. 농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프로에 진출하고, 부상당하지 않고 좋은 활약을 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국가대표가 되면, 말로 표현할 수 없게 기쁠 거예요.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국가대표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국가대표잖아요. 기분이 남다를 거예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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