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마지막 보루' 찾았던 초등학교 교사가 들었던 말은···

윤영균 2023. 7. 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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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설 자리 잃었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교권보호위원회···"외부 위원들 전문성 부족·교사 목소리 반영 비율 낮아"

얼마 전 2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장소가 학교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7월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는 5천 명이 넘는 교사가 모였는데요, 이들이 들고 있던 손팻말에 적힌 문구는 '교사 생존권 보장'이었습니다.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라는 것이 있는데요, 학교 폭력을 당하는 학생이 참다 참다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학교 폭력대책심의위원회라면,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사로서 설 자리를 잃었다고 느낄 때 교사들이 찾는 '마지막 보루'인 셈입니다.

6월 말 대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는 교실에서 학생의 욕설을 말리다 '물리적인 위협'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요,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가 그 자리에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상원 대구MBC 기자
정확한 그 상황을 짧게 한 번만, 6월 27일 상황을 간략하게 좀 설명을 좀 해주세요.

대구 초등학교 교사
1교시에 얘가 항상 문제가 있어서 "아침에 **하고 있네" 수업 시간에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 **하고 있네 이거 누가 그랬니?" 했더니 "제가 **이가 해서 그런 건데요. **이 말 따라 한 건데요"라고 하는 거에요, 1교시에. 그런데 체육이 있기 때문에 "그래 나중에 얘기하자. 나중에 우선 얘기하자" 하고 체육 보내고 이제는 교감 선생님이 이걸 적으라고 하라고 해서, 진술서 같은 거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적으라고 줘서 "적고, 네가 불리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꼼꼼하게 적어"했더니 자기는 욕을 한 게 친구가 한 거를 따라 할 뿐이지 내가 한 게 아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별꼴이 다 있네"라고 했는데 항상 그런 식이거든요? 자기가 욕하고 "제가 안 하고 쟤 따라 한 건데요" 소리 지르고 "난 쟤한테 얘기한 거 아닌데요" 선생님한테 이상한 표정 지으면서 "선생님한테 한 거 아닌데요" 이런 식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욕을, **이는 욕을 하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욕을 한 거야, 그건 네가 욕을 한 건 잘못한 거야" 했더니 "아니라고요" "제가 한 게 아니라고요" 막 소리를 지르고, 제 인격 모독하는 "**" "**" "꺼져" 이런 말을 계속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게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녹음을 했거든요? 정말 많이 당했기 때문에 녹음을 했는데 그거를 이제는, 그 아이는 나는 그 여자아이가 한 말을 따라 했을 뿐인데 선생님이 나한테만 공격했다 하면서 그 엄마도 학대로 신고하겠다는 거예요.

이상원 대구MBC 기자
신고했습니까?

대구 초등학교 교사
신고 실제적으로 했고 다음에 취소했습니다.

이상원 대구MBC 기자
아동학대 처벌법으로 신고한 겁니까?

대구 초등학교 교사
신고는 했어요, 그 엄마 말에 의하면. 자기가 신고를 했다가 취소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신고의 기준이, 나는 한 게 없기 때문에 신고 뭘 하셨는지 제가 대충 다른 사람은 들었는데 시간표를 마음대로 옮겼다, 자리를 마음대로 바꾸었다, 저의 교권을 침해하는 걸 학대의 기준으로 하더라고요.

이상원 대구MBC 기자
변기 뚜껑을 그러면 가져온 건 몇 교시죠?

대구 초등학교 교사
6교시에요.

이상원 대구MBC 기자
그때도 무슨 상황이 있었나요?

대구 초등학교 교사
그거에 대해서 진술서를 5교시 때 받고, "진술서 그건 아니지, 이렇게 했다잖아" 했더니 쉬는 시간에, 5교시 쉬는 시간에 얘기를 했는데 자기는 "억울하다, 억울하다" 소리를 지르고 하니까 6교시 쉬는 시간이 끝나도 계속 소리 지르고 욕한 거죠. 그러니까 수업을 못 하고 자기가 씩씩거리고 화장실  서 변기 뚜껑을 뜯어와서 위협을 했죠.

이상원 대구MBC 기자
위협은 어떻게?

대구 초등학교 교사
딱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째려보더라고요. 노려보고 이렇게 변기 뚜껑 들고, 애들 다 얼었거든요? 저한테 한 이 정도까지 왔습니다, 째려보면서. 그리고 제가 똑같이 같이 보고 있었거든요? 대응 안 하고 그랬더니 이제는 같이 말했던, 그 "별꼴이 다 있네" 했던 여자애한테 이걸 들고 가더라고요.

이상원 대구MBC 기자
옆에 있는 걔도 되게 놀랐겠네요.

대구 초등학교 교사
말을 못하더라고요. 저희 반 애들한테···

이상원 대구MBC 기자
걔는 그런 말 한 적 없는 애고···

대구 초등학교 교사
네, 그런데 그 진술서에는 '별일이 다 있네'라고. 그런데 그다음부터 제가 그 사안을 확인을 할 수 없었어요. 너무 그거는 너무 쉽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이죠. 별일이, 그 아이한테 "너 정말 그렇게 얘기했니? **하고 있네 얘기했니?" "안 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럼 다른 애들한테 "**이가 **하고 있네라고 들었니?"라고 물으면, 아닌데 끝까지 갑니다. 정말 제가 녹음한 걸 들으면 정말 세상 억울한 아이처럼 그래요. 그런데 그게 약간 걔 방식이거든요

이상원 대구MBC 기자
이번 교권보위가 요구해서 열린 거잖아요?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 간략하게 한 번만 말씀해 주십시오.

대구 초등학교 교사
교사의 비중이 너무 작고요. 나머지 분들도 학부모는 그렇다 쳐요. 그런데 외부 인사들도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외부 위원들, 뭐 ***, ***, 이런 분들을 배제하고요. 전문가라면 진짜 정신과 의사 아니면 교사의 비율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권보호위원회잖아요. 보호하는 차원인데 왜 그분들이 모르는 부분들이 오셔가지고 지적질 하는 거는 교권 보호가 아니라 교사 추궁위원회였습니다.

교사 추궁위원회였고요. 저 여기까지 오는 거 정말 쉽지 않았어요. 모든 분들이 다 말렸어요. 그런데 저는 끝까지 제가 당당하니까 끝까지 갔는데 여기까지 오는 거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도 이렇게 당하니까 이 시스템이 정말 문제라는 걸 느꼈어요.

이게 지금 교권 침해 사항 매뉴얼이거든요? 이 매뉴얼에 보면 자료를 제시할 때 제한해선 안 돼요. 그런데 제가 녹음 파일을 9분 정도 틀었는데 멈추라고 이렇게 신호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제 메시지를 다 전달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수긍을 하고 했는데 우선 자료 제한을 했던 것이 문제고요.

그걸 다 들으신 다음에 하신 말씀이 "애가 이렇게 아니라고 부정하는데 굳이 그렇게 끝까지 얘기를 하셨어야 하나요?" 그러니까 저의 지도에 대해서 지적을 하셨죠,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는 "애가 ADHD라는데 사랑으로 조금 더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하셨는데, 이건 ADHD 증상이 아니에요, 엄밀히 말하면. 얘는 분노 조절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이해가 전혀 없으신 분이 오셔서 저의 수업이나 교육관에 대해서 지적을 하셨고.

마지막으로 어이없었던 게, "이런 거 교감 선생님한테 보고하셨나요?" 저의 그런 매뉴얼에 대해서도 지적을 하셨고, 그리고 "선생님이 변기 뚜껑을 들었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뺏었다고 하셨습니다. 진술이 다른데요?" 그러니까 제가 그때는 저한테 위협을 했을 때는 쳐다보고 있었지만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이렇게 또 공격을 해서 제가 가서 막았거든요. 그런데 그때 너무 응급 상황이고 아이들도 "하지 마라, 하지 마라" 애들도 다 공포에 질렸기 때문에 그걸 내려놨는지 제가 뺏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셨거든요?

제가 교권보호위원회 하는 동안 '선생님 얼마나 많이 힘드셨나요? 그로 인해서 어떠신가요?'라고 얘기하시는 분들 한 분도 없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저에 대해서 자꾸 지적을 하셨는데, 제가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까 이분은 ***이시고, 거기 위원장이시거든요? 학운위 위원장. 그러니까 학부모 입장을 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저의 점수를 내려야 하는 거거든요? 평가 점수를 내리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찾는 거죠. 그러니까 교사 보호가 아니라 교사를 어떻게 하면 내릴까.

그런데 제도적으로 이거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비율을 보시면 저희가 4명이었어요, 교권위 위원이. 그런데 한 분은 위원장, 위원장분은 어떤 근거로 위원장이 되셨나 해서 매뉴얼을 봤거든요?

이상원 대구MBC 기자
그 얘기는 6번에 해당한다고요?

대구 초등학교 교사
네, 6번이 그러니까 그 밖에…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구성>
⑥ 그 밖에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의 교육활동 관련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

이상원 대구MBC 기자
매우 추상적인 거군요

대구 초등학교 교사
너무 추상적이라서 제가 느낀 거는 아무나 힘 있는 사람은 다 나와서 학교를 지적질 할 수 있는 부분이구나. 전 변호사인 줄 알았는데 아무 자격이 없는 분이에요. 그래서 제가 그분의 학력을 보니까 고졸입니다. 학교 근처에, 초등학교 교육의 근처도 와보지도 않은 분이, ADHD의 이해도 없으신 분이 저를 지적하신 거죠.

명백한 교권 침해고요. 6번이라는 거 되게 애매하고요. 그분 자체는 교사 입장으로 할 수가 없어요 . 그래서 네 분이었는데 그 학운위 위원장님, 그리고 제가 보기에 학부모, 그리고 경찰분 계시고, 우리 교사, 우리 생활부장님, 그중에서 제가 교권을 보호받아야 하는데 정식적으로 25%만 저한테 저의 그 상황을 이해하시는 분이지 나머지 75%는 저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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