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 해변에 돌고래 51마리 떼죽음…환경재앙 가능성

2023. 7.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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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서부 해변에 약 100마리의 돌고래 떼가 좌초돼 51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해변에서 돌고래들이 집단 좌초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쫓아 해변 근처까지 너무 깊숙이 접근하다 모래톱에 걸리면서 집단 좌초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고 지난 10월에는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2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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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마리 좌초돼…46마리 구조 중
온난화에 먹이 줄어 해안 접근↑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호주 남서부 해변에 약 100마리의 돌고래 떼가 좌초돼 51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호주 당국이 남은 고래들을 살리기 위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온난화 영향으로 먹이가 부족해진 탓으로 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체인스 해변 근처에 참돌고래 무리가 나타났다. 90여마리의 돌고래 무리는 점점 해변 가까이 떠내려오다가 해변까지 떠밀려 왔다.

WA주 야생동물 관리국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밤새 돌고래를 구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날 오전 돌고래 51마리가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관리국은 나머지 46마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WA주 야생동물 관리국 대변인은 “현재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돌고래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많은 돌고래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인력은 충분하다”며 원활한 작업을 위해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 이남 심해는 아열대 해양과 남극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해양 생물이 풍부해 많은 돌고래가 대규모 군락을 형성해 서식한다.

호주와 뉴질랜드 해변에서 돌고래들이 집단 좌초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돌고래들이 먹이를 쫓아 해변 근처까지 너무 깊숙이 접근하다 모래톱에 걸리면서 집단 좌초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고 지난 10월에는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2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일들이 너무 자주 반복되자 일부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로 먹이를 찾는 돌고래들이 해안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가 늘면서 집단 좌초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들쇠고래 50여마리가 좌초돼 폐사한 바 있다.

당시 고래들이 좌초됐다는 신고를 받고 해양생물 보호단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대부분이 폐사하고 15마리가 살아있었다.

스코틀랜드 현지 구조대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고래들이 인근 해변에 다시 좌초되는 등 작업이 난항을 겪었고, 이에 고래들이 물 밖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해 남은 개체를 모두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다.

거두고래의 한 종류인 들쇠고래는 서로 간에 강한 유대감이 있고 집단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조난하거나 어려움에 처하면 나머지도 따라오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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