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선언 20일 만에 첫 현안 질의…‘원희룡 사과’ 신경전

[앵커]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국토부를 상대로 한 현안질의가 진행 중입니다.

국회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태도와 사업 백지화 발표를 둘러싸고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각종 의혹을 묻기 위한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 회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지 20일 만에 처음 열렸습니다.

회의 시작부터 여야는 국토부가 사업 과정 전반에 대해 공개한 자료를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토부가 핵심 자료를 누락시키고 일부를 위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토부가 이례적으로 모든 자료를 공개했는데, 민주당이 조작으로 몰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최인호/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더불어민주당 : "이번 국토부의 자료 공개는 대국민 거짓말 자료 공개 쇼에 불과하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재/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국민의힘 : "자료가 오염됐고 조작됐고 문제가 있다고 (민주당이) 그러면 오늘 이 회의는 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이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원희룡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자, 원 장관은 사과할 사람은 오히려 민주당의 전·현직 대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사과를 한다면 이 사태를 이렇게 거짓 선동으로 몰고 왔던 민주당 전·현 대표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소속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이 자료 제출 미비 문제에 대해서라도 사과 의사가 없는지 재차 물었지만, 원 장관은 현안보고에서 성실히 설명하겠다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김민기/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취사선택해서 자료를 공개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 건데 그마저도 하기 싫다면 그러면 그만두십시오. 사과를."]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사과할 내용이 없습니다."]

여야 국토위 간사들은 서울 양평고속도로의 노선이 기존 예타안에서 대안으로 바뀐 데 관련된 사람들의 출석을 추진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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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