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위협 '스레드'…MZ의 선택은?
'인스타그램' 연동성 앞세워 '트위터' 위협
구어체, 신조어 사용.. 가볍고 자유로운 일기장 느낌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박소영 학생
◇ 유상원> 이어서 매일 금요일마다 준비되는 코너입니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박소영' 학생 만나보죠.
◆ 박소영>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박소영입니다.
◇ 유상원> 오늘은 준비한 주제가 SNS 관련된 이야기에요.
◆ 박소영> 오늘은 요즘 떠오르는 SNS죠. 스레드에 대한 이야기 가져왔습니다.
◇ 유상원> 안그래도 요즘 스레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데, 이게 어떤 소셜미디어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 박소영> 스레드는 지난 7월 6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내놓은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입니다. 트위터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SNS인데요. 트위터와 비슷하게 생기고,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주된 콘텐츠이고, 반면, 트위터는 사진보다는 텍스트를 강조하는 플랫폼인데요. 슈레드는 이 두 개를 섞어서 사진과 텍스트를 모두 함께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레드가 트위터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나온 지 이틀도 안 돼서 가입자가 7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최근 인기가 굉장히 높았던 Chat GPT의 가입자 수가 일간 100만 명이었다는 걸 봤을 때 이틀에 7천만 명은 정말 높은 수치죠.
◇ 유상원> 그러네요. 사실 비교했던 SNS 트위터 같은 경우.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빈틈을 스레드가 빠르게 점유를 하는 모습인데,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어딨을까요?
◆ 박소영> 스레드는 시작하자마자 수직 상승 그래프를 그렸는데요.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요,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뉴닉이라는 뉴스레터가 정리를 잘 해놓은 것 같아서 참고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스레드가 사람들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이 좋다는 것입니다. 스레드를 깔면 곧바로 가지고 있는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연동이 되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팔로잉하던 계정들과 내가 사용하고 있는 프로필 사진, 닉네임까지 그대로 옮겨올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이라면 팔로워라는 중요한 것들이 그대로 가져와줄 수 있는 것이죠.
스레드의 성장, 두 번째 큰 이유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스레드는 트위터가 흔들릴 때 만들어졌습니다.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트위터의 콘텐츠 전략이 많이 바뀌면서 콘텐츠 규제 가이드라인이 많이 완화됐어요. 표현의 자유를 위해 규제 콘텐츠의 범위를 많이 좁혔습니다. 엄격했던 가이드라인이 풀리면서 혐오 표현과 음란물이 엄청나게 많아졌죠. 콘텐츠 가이드라인 규제가 풀어지며 트위터에 광고를 올리던 기업들이 떠나갔습니다. 최근에는 무료 계정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트윗 수를 제한하겠다고 하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저항을 받기도 했어요. 이렇게 트위터가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쟁쟁한 회사 '메타'에서 새로운 SNS를 출시했습니다. 더 이상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전부 데려올 수 있었죠.
◇ 유상원>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과 경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의 위기가 스레드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볼 수 있을텐데. 실제로 스레드가 어쨌든 트위터가 선점 기업이란 말이죠. 이런 트위터를 이길 수 있을까요?
◆ 박소영> 스레드와 트위터의 경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한데요. 우선 스레드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는 약 20억 명으로, 트위터의 약 10배에 다랍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5명 중에 1명만 스레드를 사용해도 트위터를 넘어서는 수치이죠. 또한 스레드는 트위터보다 글과 영상을 2배로 길게 올릴 수 있어요.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레드에 자리를 잡게 되면 트위터를 떠난 광고주가 스레드에 자리를 잡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스레드는 아직은 광고를 넣지 않고 사용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플에 들어갔을 때 광고가 뜨지 않아요. 광고 없는 스레드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지금이 기회라는 말씀드립니다.
반면 아무리 그래도 트위터는 못 이긴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스레드가 트위터를 못 이긴다는 관점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트위터가 '실시간 트렌드'와 '해시태그' 기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데요. 이 기능 때문에 전 세계의 혁명이나 재해 같은 것을 실시간으로 알게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레드에는 이런 기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익명으로 쓰거나 계정을 분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연동해야 하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고, 이슈와 같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에는 트위터보다 약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 유상원> 어쨌든 입지를 다져놓은 기존의 SNS와, 거기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SNS의 대결이 시작이 된 셈인데. 그 결과가 궁금하네요. 소영 학생도 스레드를 사용해봤나요?
◆ 박소영> 네, 저도 완전 초기 유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스레드 광고를 보고 깔아봤습니다. 우선 스레드를 깔면 인스타그램 프로필 밑에 바로 링크가 걸리면서 그 링크를 클릭하면 제 계정의 스레드와 연결됩니다. 제가 뭘 설정하지 않았는데도 뜨더라고요. 확실히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이 좋으니까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보고 스레드가 있으면 한 번 들어가서 사용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글은 안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고 있는데, 그래도 지금은 글들이 조금씩 올라오는데, 초반에는 사람들도 어떻게 사용하는 플랫폼인지 몰라서 글을 올리는데 내용이 '이거 어떻게 쓰는거냐', '글 쓰고 있는데, 이렇게 쓰는거 맞냐'는 글이 엄청 많았어요. 사람들도 글을 업로드하면서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유상원> 소영학생의 시각으로 스레드를 분석해본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 박소영> 제가 생각했을 때 스레드 유저들은 인스타그램보다는 가벼운 느낌으로 스레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업로드 되는 게시물들에 달리는 캡션이, 그 글이 너무 달라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하늘 사진을 업로드 할 때는 캡션으로 짧고 굵게 "오늘의 좋은 날씨"라고 적습니다. 반면 동일한 내용을 트위터에 업로드 할 때는 "날씨 미쳤다" 같은 느낌의 재밌고 가볍고 재치있는 말로 표현하죠. 이런 차이가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플랫폼의 특성상 사진과 함께 올리는 텍스트와 텍스트만 올리는 것에서 달랐던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듯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의 차이가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인스타로 봤을 때는 굉장히 무게 있고, 진지한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이었는데, 스레드에서는 구어체로 말하고, 신조어들을 거침없이 사용하는 동일한 인물의 흐름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재밌는 요소로 작동한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서는 진지한 사람이었는데, 스레드를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어서 깜짝 놀라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실제로 10대에서 30대가 스레드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데, 그 이유로 인스타그램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언급된다고 해요. 인스타그램에서는 본캐, 스레드에서는 부캐같이 있는 것이죠.
◇ 유상원> 스레드가 좀 더 가볍고, 쉽고,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좀 더 가감없이 쓸수 있는, 일기장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 박소영> 맞습니다. 근데 MZ세대 사이에서도 아직 깔지 않은 친구들도 있고, 글을 올리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친구들도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일기장처럼 쓰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여러 방면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확실히 저희 MZ세대는 기술의 흐름과, 유행의 흐름을 따라 가려는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MZ세대가 스레드 활용에 적극적인 이유를 조금 설명해보자면, 그들 또한 기술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또한 시작한지 얼마 안된 스레드의 시작을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레드의 미래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인데요. 커다란 플랫폼을 초기에 이용해보고, 그 성장을 함께 한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이 생각하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또한 초기 시장에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이어서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도 팔로워 수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편이에요. 물론 그럼에도 많긴 하지만 인스타그램보다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 점을 이용해서 일반 사람들은 서비스의 초기 단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더라고요. 처음이 주는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해가고, 어떤 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MZ세대는 또한 팔로워를 늘리는 경쟁을 벌써부터 하고 있다고 해요.
◇ 유상원> 앞서도 팔로워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팔로워를 늘리는 경쟁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 박소영> 일명 '쓰팔 품앗이'라는 방식인데요. 용어에 있어서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스레드 팔로워를 줄여서 '쓰팔'인데요. 게시글을 업로드하며 팔로워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것이 저희에게 자연스러운 팔로워 성장 방법이잖아요. 그런데 이 방법은 기존 방식이 아닌, 속성 성장법입니다. 설명해드리자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네이버 카페 등에 홍보성 글과 사진을 자신의 스레드 아이디와 함께 올리면 서로의 계정을 팔로우해주는 방식인데요. 공유 문서를 통해서 신청을 받은 뒤에 팔로우할 사람을 공유하는 방식도 있다고 합니다. 스레드는 몇 명의 사람이 나를 팔로우 하는지에 대한 정보만 나오지, 내가 몇 명을 팔로우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안 나와있어요. 이런 점이 품앗이의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 유상원> 젊은 사람들에게는 팔로워가 몇 명인지가 중요한 것이죠?
◆ 박소영> 아무래도 팔로워가 많으면 사람들에게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과시의 욕구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팔로워가 많으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SNS도 스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취업을 하거나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할 때 SNS의 팔로워수는 내 실력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면 면접을 보러 가서 면접관이 "좋아하는 게 뭐에요?"라고 질문 했을 때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했고,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해서 팔로워를 만 명을 달성한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다른 어떤 것보다 내 실력과 내가 그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직관적으로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저도 인스타그램 개인 채널을 하나 하고 있는데, 자기 계발용 인스타그램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할까 고민 중이에요. 아니면 저도 스레드를 열심히 한 번 해봐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 유상원> 얘기를 들어보니까 팔로워가 곧 스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꾸준히 올리고, 이를 통해서 팔로워가 늘어났다면 그게 본인에게는 실력이 될 수 있고,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으니까요. 세대별로 SNS를 쓰는 목적도, 방법도, 방향도 전부 다르다는 게 좋은 인사이트인 것 같아요.
◆ 박소영> 그렇습니다. 세대별 말고도 쓰는 사람마다도 쓰는 특징이 다른 것 같은데요. 제가 얼마 전에 기업 SNS를 관리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일부로 스레드를 쓰지 않으신다고 하더라구요. 안 쓰시는 건 아니고 지켜보고 계신데, 혹시라도 반짝하고 사라지는 플랫폼이 아닐지 조금은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접근하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플랫폼을 쓰면 쓰고, 안쓰면 안쓰는거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처음 들어보는 방향이어서 오늘 청정수에서도 함께 나눠봅니다. SNS를 사용하실 때도 내가 이걸 왜 쓰는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써야 하는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런 고민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주 개인적인 일상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 될 수도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플랫폼에서 내가 올리는 게, 그게 무엇이든 충분한 고민을 가지고 시작하시면 더 좋은, 건강한 SNS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유상원> 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얼마 전에 출시된 SNS, 스레드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앞으로 스레드라는 채널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한 번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박소영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소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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