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8월 경기 동반 부진 전망
반도체 포함 전자·통신 기준선 회복
국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오는 8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372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종합경기 BSI가 93.5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종합경기 BSI가 기준선을 밑돈 건 지난해 4월(99.1)부터 17개월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BSI는 91.8, 비제조업 BSI는 95.2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은 100을 초과한 세부 업종이 하나도 없었다. 금속 및 금속제품(82.1), 비금속 소재 및 제품(83.3),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5), 목재·가구(85.7), 섬유·의복(92.3), 자동차·기타운송장비(93.9), 석유·정제·화학(96.4) 등 7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식음료, 의약품, 전자·통신장비 등 나머지 3개 업종은 기준선 100에 걸쳤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의 BSI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여름휴가 특수 영향으로 비제조업 7월 BSI는 101.6을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긍정 전망을 보였으나 한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하회했다.
비제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23.1), 정보통신(105.9) 등 2개 업종이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전기·가스·수도는 기준선에 걸쳤다. 그 외 운수 및 창고(85.2), 도·소매(90.7), 건설(93.2),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93.3)는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 부문별로는 자금 사정 93, 수출 93.5, 투자 94.4, 채산성 94.6, 내수 95.4, 고용 98.1, 재고 104로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모든 부문이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내수, 수출, 투자는 지난해 7월부터 14개월 연속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고 BSI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뜻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한 매출 둔화와 재고 증가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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