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쏘렌토 한판붙자" 막오른 여름 `SUV 전쟁`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현대차 제공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기아 제공

토레스 EVX. KG모빌리티 제공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 GM 한국사업장 제공

국내 SUV 시장을 대표하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신형 모델이 잇따라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이들의 아성에 도전할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고돼 관심을 끈다. 연내 선보일 신형 모델에는 국내 완성차의 가성비 모델과 고가 수입 SUV이 모두 포함되고, 전동화 모델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달 중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도 내달 10일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의 세부 제원을 공개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두 모델은 확 달라진 외관이 가장 큰 특징으로, 특히 싼타페는 갤로퍼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각진 디자인이 부각된다. 최근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신형 그랜저 등에서 옛 모델의 디자인을 일부 착안했는데 갤로퍼에서는 적용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평이다. 시장에서는 두 모델의 흥행에 의심을 품고 있지 않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신차 모델이 다수 출시되는 데다, 이들 브랜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점도 이런 관측이 나오게 하는 배경이다.

우선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토레스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를 조만간 공식 출시한다. 토레스는 작년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 실적을 넘기며 소위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현재도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여기에 출시 초기 단점으로 지적됐던 내비게이션 화면 크기와 전조등 눈 쌓임 문제도 해소해 쏘렌토·싼타페의 대항마로 꼽힌다.

GM 한국사업장의 쉐보레 브랜드는 최근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경우 사전계약 4일 만에 1만대가 넘는 실적을 올리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쉐보레 브랜드는 지난 14일 트레일블레이져 티저 영상 1편, 19일엔 광고영상 2편을 올렸는데 이들의 누적 조회수는 165만회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입 SUV도 선보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날엔 토요타코리아가 7인승 SUV 하이랜더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6660만~7470만원으로 싼타페·쏘렌토보다 다소 비싸지만, 옵션 등을 감안하면 경쟁 범위 내에 들어오는 수준이다. 특히 토요타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978대(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로 작년보다 38.9%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혼다가 573대로 64.2%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노 재팬' 영향에서 벗어난 것을 넘어 토요타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싼타페·쏘렌토에서 한 체급 높이려는 소비자들은 새로 출시되는 고급 SUV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이 밖에도 폴스타코리아는 내년 초 전기 SUV 폴스타3, 캐딜락은 전기차 리릭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폴스타3는 유럽 가격이 8만8600~9만5200유로(1억2900만~1억3900만원)로 고가지만, 폴스타코리아는 한국 시장 가격을 유럽보다 낮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리릭의 경우 전장이 4996㎜에 이르는 대형급으로, 현지 가격이 5만8590달러(약 7500만원)부터 시작해 국내 들어오는 트림에 따라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