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2명으로 달린 전반기···석 달 만에 다시 5위 찍은 KT, 이제 승부처는 ‘7회’다

김은진 기자 2023. 7.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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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KT는 지난 25일 수원 LG전에서 4-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8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자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바로 김재윤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려 했다.

김재윤이 1실점 했지만 그대로 4-1 승리한 KT는 이날 5위로 올라섰다. 개막후 불과 15경기를 치렀던 4월21일 5위를 마지막으로 쭉쭉 미끄러져 한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다시 5위를 찍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에 돌입할 수 있게 된 상징적인 승리의 날, KT는 불펜 과제도 확인했다. 일주일 6연전의 첫 경기, 선발이 8이닝을 던진 뒤 4점 차에도 마무리를 투입해야 하는 마운드 상황이기 때문이다.

KT는 올시즌 사실상 박영현과 김재윤으로 필승계투조를 꾸려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필승계투조였던 주권과 김민수가 개막 전 부상 당해 던지지 못하는 동안 2년차 박영현이 마무리 김재윤 앞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최하위까지 갔지만 손동현, 이상동, 이채호 등 젊은 투수들이 버텨줘서 완전히 처지지 않고 다시 올라설 동력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카드를 만들지는 못한 상태다. 5월 복귀한 주권과 김민수도 비교적 회복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강한 모습을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

KT 마무리 김재윤



KT의 과제는 7회다. 선발이 강한 KT는 중간계투가 딱히 많지 않더라도 필승계투조만 건재하면 승리할 수 있는 마운드를 갖고 있다. 에이스 고영표가 최고의 투구를 하고, 윌리엄 쿠에바스가 왔고 벤자민이 살아나면서 엄상백과 배제성까지 선발은 꽉 차 있다. 선발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도 8회 셋업맨-9회 마무리까지는 확실한데 그 사이, 7회를 책임져줄 투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경기에서는 박영현과 김재윤의 몫이 커져왔다.

박영현은 전반기에 41경기에서 44.1이닝을 던지며 2승 16홀드 1세이브로 맹활약 했다. 이 박영현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2경기 연속 난타당하자 당장 경기 후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무리 김재윤이 25일 4점 차에 마지막 1이닝을 막으러 등판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윤은 후반기 첫 등판한 23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을 던지고 세이브 했다. 8-4로 앞서다 박영현이 8회말 4연속 안타를 맞고 8-6으로 쫓기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김재윤이 이어받아 2이닝을 던졌다. 7회를 온전하게 책임질 또 한 명의 확실한 투수가 없다보니 박영현, 김재윤이 일찍 등판해서 오래 던지는 경기가 잦다.

박영현은 2년차고, 김재윤은 접전에서 1이닝을 던지는 것이 최적인 마무리다. 시즌 끝까지 필승조를 2명만으로 끌고가며 승률을 높이기는 어렵다. 이제 더욱 격렬해질 순위 레이스를 앞두고 ‘7회’는 KT의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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