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의 '탈덕수용소' 고소, 혐오 장사 뿌리 뽑을 신호탄?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7.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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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악명 높은 연예 '사이버 렉카' 채널 '탈덕수용소'가 돌연 자취를 감췄다. 혐오를 팔아오던 '탈덕수용소'는 돌연 K팝을 알리겠다며 '입덕 수용소'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민심은 싸늘하고 탈덕수용소를 고소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태도는 강경하다. 특히 해외에 본사를 둔 유튜브를 상대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혐오장사를 뿌리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5일 "2022년 11월부터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과 해외에서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5월 미국 법원에서 정보제공명령을 받았으며, 2023년 7월 미국 구글 본사로부터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알렸다.

이어 "탈덕수용소 운영자에게 정보제공 명령 사실에 대한 통지가 이루어진 무렵, 탈덕수용소가 갑자기 해킹을 당했다며 영상들이 삭제되고, 계정이 없어졌으며, 사과 공지문이 올라오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탈덕 수용소/사진=유튜브

탈덕수용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연예인 그중에서도 주로 아이돌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이다. 문제는 탈덕수용소가 다루는 이슈 대부분이 거짓이라는 점이다. 고소를 제기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거짓된 정보를 퍼뜨리고 짜깁기와 교묘한 편집으로 없던 죄를 만들어 버리는 탈덕수용소의 행태는 많은 K팝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특히 한국뿐만 영상 섬네일에 일본어를 표기하고 영어 자막까지 넣으며 해외 팬덤을 상대로도 갈등을 조장했다. 

'사이버 렉카' 탈덕수용소의 '혐오 장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튜브 멤버십까지 운영하며 '혐오'를 팔았다. 탈덕수용소의 멤버십에 가입하면 비공개로 처리된 과거 영상, 혹은 멤버십 전용 영상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다음 영상의 소재로 쓰일 아이돌을 선정할 수 있는 투표권도 주어졌다. 탈덕수용소의 영상으로 쓰인다는 건 부정적인 이슈가 다뤄진다는 뜻. 탈덕수용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돌에게 투표하도록 혐오 감정을 자극하며 노골적인 혐오장사를 이어갔다. 

/사진=유튜브

K팝 팬들은 소속사에게 탈덕수용소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말고도 하이브, KQ 엔터테인먼트 등이 탈덕수용소를 고소했다. 방탄소년단 뷔 역시 해당 채널을 고소하겠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러던 중 6월 23일 탈덕수용소의 채널이 테슬라 채널로 바뀌고 일론 머스크의 영상이 올라왔다. 아이돌 커뮤니티에서는 '탈복절'(탈덕 수용소+광복절)이라고 기뻐했지만, 전형적인 해킹 수법이었기 때문에 곧 복구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이와 동시에 각종 커뮤니티에는 탈덕수용소 본인의 이름으로 올라온 사과문이 게재됐다. 사과문의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탈덕수용소에 대한 공지를 올리며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 해킹은 처벌을 두려워한 탈덕수용소의 자작극이며, 사과문 역시 직접 작성했다는 것이다. 

탈덕 수용소는 채널명을 '입덕 수용소'로 바꾸고 한국의 아티스트와 K팝 문화에 대해 알리겠다고 전했다. 특히 허위 정보나 거짓 정보를 제작하거나 유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K팝 팬들의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2년간 혐오 장사를 하던 탈덕 수용소가 단숨에 돌아선 것은 단순히 법적인 처벌을 경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타쉽은 "사과문의 진위 및 진의 여부와 무관하게, 과거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사이버 렉카'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결국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단된 케이스가 많았다. 그러나 당사는 기존 소송과 달리 신원 파악이 상당히 이루어질 수 있는 조치를 취했고, 이를 통해 탈덕수용소를 비롯한 '사이버 렉카' 운영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추궁하려한다"고 '탈덕수용소'뿐만이 아닌 다른 '사이버 렉카'에게도 경고했다.

2년간 많은 아이돌을 괴롭혀 온 '탈덕 수용소'는 사라졌지만, 유튜브에는 이미 '탈덕 수용소'의 수많은 아류들이 존재한다. 혐오 감정을 자극하는 이들이 언제고 제2, 제3의 '탈덕 수용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더욱 의미가 있다. K팝 팬들에게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해외에 본사를 둔 플랫폼은 고소가 힘들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구글을 상대로도 유의미한 정보를 얻어내며 추후 이들을 상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넘어 K팝 업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탈덕 수용소' 고소를 기점으로 K팝 업계가 사이버 렉카라는 혐오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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