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으로 신고하겠다”…장애인 협박해 1억4000만원 뜯은 20대 남녀 7명
박준철 기자 2023. 7. 26. 13:54
발달 장애인과 성관계를 유도한 뒤 성폭행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1억4000여만원을 빼앗은 20대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공갈·감금·강요 등의 혐의로 A씨 등 20대 4명을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B씨 등 3명은 불구속했다. 7명 중 여성은 1명이다.
A씨 등은 지난 4월 발달 장애인 C씨를 협박, 감금하고 1억4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C씨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공범 중 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
A씨 등은 이후 C씨에게 “합의금을 안주면 성폭행범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4일 동안 모텔 등지에 감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대출과 현금 서비스 등으로 6000만원과 강제로 산 8000만원짜리 외제 차를 A씨 일당에게 빼앗겼다.
학교 친구와 사회 선후배 사이인 A씨 등 7명은 배달일은 하는 등 특별한 직업이 없고, C씨는 장애인 수당으로 한 달에 30만원을 받고 생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C씨로부터 빼앗은 돈으로 생활비나 유흥비와 썼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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