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서 겨우 살아남았는데… 보호서 건립 표류에 70여마리 ‘안락사’ 위기

박윤희 2023. 7. 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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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 수십마리가 보호소 건립이 늦어지면서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다면 보호소 건립이 이미 완료됐을 것"이라며 "결국 김제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구조된 개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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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 수십마리가 보호소 건립이 늦어지면서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사진 = 동물구조단체 어독스, 뉴스1 제공
25일 전북 김제시와 동물구조단체 어독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김제시 죽산면의 한 불법 도살장에서 개 100여마리가 구조됐다.

개들은 오물이 가득한 뜬장(철제 그물로 만든 우리)에 갇혀 사육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 이후 김제시는 해당 도살장 주인과 협의하고, 어독스에게 개 보호를 위탁했다. 어독스는 도살장에 임시 보호소를 마련한 뒤 입양이 되지 않은 개 70여마리를 보호해 왔다. 

또 김제시 청하면에 1000평 규모의 땅을 매입한 뒤 해당 부지에 동물보호소를 건립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보호소 건립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위탁운영 기간까지 끝나면서 현재 보살피고 있는 70여마리의 개를 당장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제시는 위탁 운영 기간이 끝나자 최근 어독스에 개들을 이동 조치할 것을 통보했다. 

어독스 관계자는 “보호소 건립 예정 인근의 주민들 동의를 얻기 위해 공청회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다면 보호소 건립이 이미 완료됐을 것”이라며 “결국 김제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구조된 개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구조견들을 보호하고 있는 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계약 종료를 앞두고 개들을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아 기간 연장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시에서도 구조견 보호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많고, 이미 시 유기견 보호소도 포화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만간 보호소 건립을 위한 공청회·심의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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