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공개 거절해줬는데” 20대 해군 중사 사과 편지에 분노한 택시 기사 딸 [영상]

정경인 2023. 7. 26. 13: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폭행한 해군 중사의 사과 편지를 읽고 자녀가 분노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군 부사관(중사) 택시 기사 폭행 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후 11시쯤 부산 남구에서 60대 택시 기사는 20대 해군 중사를 태우고 해군 부대 관사로 가는 중 무차별 폭행을 당했는데, 당시를 담은 영상이 지난 13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공개돼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0대 아버지 둔 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 편지 내용 전해
편지서 “술 취해 기억 전혀 안 나. 잘못은 했지만 선생님 용서로 젊은 청년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거 알라”고 적혀 있어
MBC 뉴스 캡처
MBC NEWS 영상 갈무리
 
자신의 아버지를 폭행한 해군 중사의 사과 편지를 읽고 자녀가 분노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군 부사관(중사) 택시 기사 폭행 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후 11시쯤 부산 남구에서 60대 택시 기사는 20대 해군 중사를 태우고 해군 부대 관사로 가는 중 무차별 폭행을 당했는데, 당시를 담은 영상이 지난 13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공개돼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저희 아버지는 범죄 피해자지원 센터에서 병원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여 심리 치료도 받을 계획”이라며 “피의자가 군경찰을 통해 전달한 편지에 반성의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아 현재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피의자가 A4 용지에 자필로 적어 전달해 온 편지 한통에는 ‘술에 취해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 비록 내가 잘못은 했지만 선생님 용서로 젊은 청년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거 알라’는 내용, 즉 합의를 위한 연락에 응해달라는 글이었다”며 “(다른) 편지 한장에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글이 적혀 있긴 했지만 수십번 읽어도 반성보다 조력자가 시켜 쓴 편지, 자신의 감형을 위한 내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해군 홈페이지 탄원 글에서 봤는데 부대 동료에게 선처 탄원서를 받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선처할 생각이 없는데 누가,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선처에 동의를 하는 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며  “본인의 부모가 갈비뼈가 부러지며 무참히 폭행당하고 폭언을 들어도 선처 동의서를 써줄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신상공개하는 언론이 접촉해 왔었지만, 차마 그것까지는 아닌 거 같아 심사숙고 끝에 거절했는데, 해군 중사의 처신에 다시 한번 연락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털어놨다.

나아가 “(가해 해군은) 보직변경 후 사무실 자리에 앉아 업무에서 배제돼 자리 지키며 월급 받고 있다고 한다”며 “널널한 시간에 자신의 감형을 위한 봉사활동과 감형 자료를 모으고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해군 중사가 (커뮤니티 글을) 볼듯하니 몇자 남겨본다”며 “피해 보상은 돈이 아닌 1심 법정구속으로 받고자 하니 어른답게 본인이 스스로 저지른 범죄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덧붙여 “요즘 자연재해와 각종 사건 사고로 피로도가 높으시겠지만 부디 해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