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두고봐라”…SK하이닉스, 2조원대 적자에도 실적 회복 자신
HBM3·DDR5 등 고부가제품 기대감↑
수익성 낮은 낸드는 5~10% 추가 감산
매출 7조3059억·영업손실 2조8821억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감산효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자신감을 보여줬다.
SK하이닉스는 26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을 비롯한 그래픽 D램의 매출액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두 자릿수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20%를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챗GPT 열풍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특화 메모리인 HBM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HBM은 차세대 D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D램 단일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며 데이터 전송 대역폭과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에 돌입하고, 2026년 6세대 제품인 HBM4를 양산하는 것이 SK하이닉스 측 계획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HBM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고객사의 피드백을 보면 HBM의 제품의 완성도나 양산 품질, 필드 품질까지 종합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형성 초기부터 오랜 기간 경험과 기술 경쟁력을 축적해왔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업황에 대해선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는 더디고, 수익성이 낮은 만큼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는 확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는 D램, 낸드 생산 모두 줄어들 전망”이라며 “낸드의 경우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어서 현재 5~10%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1%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매출은 44%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소폭 줄어들었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3조402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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