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의 작심 비판’ 손흥민의 자책, “내가 더 잘했어야 했기에 안 좋은 말 할 게 없어”

허윤수 2023. 7.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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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시즌 중 물러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떠올렸다.

"콘테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손흥민은 "내가 잘하지 못했기에 그에게 어떤 나쁜 말도 할 수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난 콘테 감독과 잘 지냈고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며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안 좋은 말을 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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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했어야 했기에 죄송하다"
부상에 대해선 "수술 대신 팀 돕고 싶었다"
손흥민(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밝혔다. 사진=AFPBB NEWS
손흥민(토트넘)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시즌 중 물러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떠올렸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콘테 감독의 실망감을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위기에 빠진 토트넘에 부임했다. 그는 백스리 전형을 바탕으로 급반전을 이뤄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4위로 시즌을 마쳤다. 3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복귀이기도 했다.

기쁨도 잠시 콘테 감독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무관 탈출을 바랐으나 추락과 탈락이 거듭됐다. 결국 지난 3월 동행을 마쳤다. 콘테 감독은 경질 전 “이기적인 선수들을 봤고 압박감에서 뛰는 걸 원치 않는다”며 “구단 혹은 이곳에 있었던 감독, 코치진에게만 잘못이 있는가?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안와골절, 스포츠 탈장 등 부상 속에 힘겹게 리그 10골을 넣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나 23골을 넣고 득점왕을 차지했던 직전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손흥민은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콘테 감독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조금 쓰라리긴 하지만 사람들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거 같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콘테 감독이 진심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 후 감정을 공격적으로 나타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손흥민은 “내가 잘하지 못했기에 그에게 어떤 나쁜 말도 할 수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득점왕을 차지했고 기대치가 높았다”며 “내가 더욱더 잘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토트넘)은 부상 속에 득점력이 떨어졌다. 사진=AFPBB NEWS
손흥민(토트넘)은 수술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AFPBB NEWS
아울러 “팀은 힘든 순간 다른 방식으로 나를 필요로 했다”며 “어떤 이유나 고통으로도 내가 잘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콘테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난 콘테 감독과 잘 지냈고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며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안 좋은 말을 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했다.

손흥민은 “분명히 마무리는 완벽하지 않았고 우리가 원하던 것도 아니었다”면서도 “축구와 사람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더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스포츠 탈장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왜 빨리 수술하지 않았냐?’고 할 수 있지만 매순간 팀이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면서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팀 동료와 코치진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이건 내게 큰 의미가 있다”며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잘하든 못하든 아프든 안 아프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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