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류승완 “해녀 제안에 멍 때린 김혜수·염정아, 감동 받은 줄 알았는데‥”(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계절에 어울리는 영화가 있다. '밀수'는 바다를 배경으로 했으니, 여름에 잘 어울리는 영화."
영화 '밀수'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7월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 소감 등을 밝혔다.
이날 개봉한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까지 베테랑 배우들과 신예 배우들의 매력적인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다와 도시를 오가는 배경 속에서 밀수판을 이끄는 인물들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들의 열연과 케미스트리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새로운 재미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밀수'는 개봉 당일인 이날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그럼에도 긴장 상태"라고 개봉을 맞은 소감을 밝히며 "예매율만큼 중요한 건 영화를 관람하시고 나서 관객들의 기분이라, 긴장이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만큼 수중 액션이 돋보인다. 류승완 감독은 "액션 영화를 많이 찍다 보니 시대를 바꿔보기도 하고, 배경을 바꿔보기도 한다. 그러나 물 속에서 액션을 찍는다는 건 색달랐다"며 "해녀들이 초능력자에 가깝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현실적인 인물들이 물 속에서 액션을 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어떤 장비도 없이 맨 몸으로 바다 속에서 액션을 펼칠 때의 서스펜스가 있을 것 같았다. 중력의 저항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액션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익숙함을 충족하면서도 얼마나 멀리 나갈 수 있을까, 장르 영화 감독들이 항상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 류승완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밀수'는 물 속에서 펼지는 본격적인 액션, 또 바다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제 스스로 충분히 새로웠다"고 자평했다.
김혜수와 염정아가 물질하는 해녀로 분한다는 것도 '밀수'의 매력 포인트다. 류승완 감독은 "처음 김혜수, 염정아 배우를 사무실로 초대해 준비한 자료를 보여드렸던 때가 생각난다"고 회상하며 "아직 출연 결정을 하지도 않았을 때다. 자료를 보여드리며 '이런 걸 준비하고 있다' 설명했다. 저는 '너무 출연 하고 싶어서 빠져나가지도 못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꼬시기 위해 보여준 건데, 두 분 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 속으로 '이렇게까지 감동할 건 아닌데?' 싶었는데, 알고 보니 염정아 배우는 수영을 못 해서 놀란 거였고, 김혜수 배우는 공황이 온 거 였다. 화면 속의 물만 보고도 공황 상태가 온 거다. 저는 그걸 보고 '감동 받았구나' 착각한 것"이라는 '웃픈' 뒷이야기를 전했다.
"워낙 경력이 많은 배우들이니까, 본인들이 하겠다고 했다가 혹시 프로덕션에 피해를 주진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한 류승완 감독은 "하지만 저는 지난 수 십 년 증명해 온 배우들을 믿었다. 특히 김혜수 배우 같은 경우엔 처음엔 공황 상태가 됐다가도, 함께 연기한 해녀 배우들 덕분에 서서히 공포증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한 해녀 배우들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류승완 감독은 "김재화, 박준면 배우는 수영을 정말 잘한다. 그러나 박경혜와 주보비 배우는 수영도 못 하면서, 캐스팅 할 때 '수영할 줄 알아?' 물어보니 '저 완전 물개죠' 이러더라. 그러나 실상은 물 속에서 고개도 못 들었다. 그러다 촬영이 끝날 때는 물 속에 둥둥 뜨는 정도가 됐다"는 비하인드도 귀띔했다.
한편, 류승완 감독은 "'밀수'에는 수중 액션 외에도 지상에서 펼쳐지는 큰 액션 신이 두 가지 나온다"며 "조인성 배우가 호텔방에서 펼치는 액션 하나, 박정민 배우가 맹룡해운 사무실에서 펼치는 액션이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액션 신의 색깔이 확실히 다르다. 인물의 성격과 매력을 액션을 통해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며 디자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인성이 연기한 권 상사의 액션은 현실적이고 폭력적인 것이 아닌, 장르의 세계 안에서 멋있고 폼나는 걸 그리려했다. 우리가 액션영화를 볼 때 기대하고 바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는 그런 싸움이 벌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멋있게 보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명 아닌 '군천'이라는 가상의 지역을 설정한 것도 "이미 이 세계는 '장르의 세계'라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유독 조인성이 멋있게 나오는 것 같다"는 반응에 "'모가디슈' 하면서 망가뜨린 것이 좀 미안했다. 그 잘생긴 사람을.."이라고 말한 류승완 감독은 "조인성이란 배우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모가디슈'를 하며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번에서도 마찬가지다. 역할이 크지 않은데 기꺼에 출연한 게 고마웠다.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이 아까워서, '최대한 밀도를 높여 빼먹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팀들 역시 어떻게 찍어도 잘생기게 나오니까 좋아하더라. 나이가 들 수록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으로부터 '본격적인 액션 영화를 찍어보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이제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류승완 감독은 "한 번은 어떻게 속여서 찍기는 했는데.. 다음은 안 되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또한, "박정민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 '장도리' 이름은 '올드보이'에 대한 저만의 농담"이라고 말한 류승완 감독은 "장도리의 액션은 '막싸움'처럼 보이지만 더 위험하다. 체력 소모도 더 심했다"고 귀띔했다. 박정민이 조인성을 향해 혀를 낼름거리며 도발하는 장면은 박정민의 애드리브라며 "현장에서 본 우리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였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해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냈다.(사진=NEW)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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