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살인자' 발언 발칵…윤건영 교육감 "진심으로 사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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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충북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윤 교육감은 지난 25일 오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하는데. 학교에 오면 이 아이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이나 전문적인 식견에서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기라고 하는 등 당당하게 임해서 절대 물러서지 마시고, 학부모가 무슨 소리를 해도 당당하게 임하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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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여하 막론하고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충북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윤 교육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교육감은 지난 25일 오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하는데…. 학교에 오면 이 아이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이나 전문적인 식견에서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기라고 하는 등 당당하게 임해서 절대 물러서지 마시고, 학부모가 무슨 소리를 해도 당당하게 임하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라고 주의를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문제는 전체적인 발언의 맥락은 좋은 취지였지만, '예비살인자'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육계가 교권 회복 등을 한목소리로 외치는 상황이어서 '예비 살인자' 발언을 들은 연수 참석 교사들이 충격에 빠졌다.
윤 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후 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발언 내용을 비난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6일 오후 1시 현재 윤 교육감의 인스타그램에는 댓글이 240건이 넘었다. 대부분 윤 교육감의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페이스북에도 실망감을 나타내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교사는 SNS에 글을 올려 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을 전하면서 "충격적이다. 서이초 사건으로 상처 입은 교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 줘야 하는 시기에 예비 살인자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인격살인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교사가 예비 살인자이면 교대는 살인자 양성소냐"라는 비아냥 글도 올라왔다.
다른 교사는 "꽃같은 후배를 잃은 교사들 앞에서 예비 살인자 운운한 것은 막말에 가깝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교육청에 항의하는 전화도 전국에서 빗발쳤다.
파문이 확산하자 윤건영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교사의 전문성 신장, 역할과 책임, 연수 과정에서 진정한 교사로서의 자세나 부탁의 말씀 드리기 위해 강의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제가 한 발언의 배경,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내용까지 모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제가 한 발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을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 반복해 말씀드렸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묵묵히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윤식 충북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육감의 진의는 알 수 없지만, 서이초 자살 사건으로 전국 교사가 공분하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감의 부적절하다. 교사들이 공분하고 집단 우울에 시달리고 있는데 교사를 깎아내리거나 모욕적인 표현으로 느낄 수도 있다"라며 "교육감의 사과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교육감이 교사들에게 '예비 살인자'라고 했다. 예비 살인자'라는 표현 속에 교육감의 교육을 보는 관점과 철학이 녹아있는 것 같다"며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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