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결정적인 ‘적시타’ 날린 하주석…한층 두꺼워진 한화 유격수 ‘뎁스’

배재흥 기자 2023. 7. 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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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격수 하주석. 정지윤 선임기자



한화는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3-6으로 뒤진 8회초 ‘타자이순’하며 13점을 뽑아 16-6 대승을 거뒀다. 득점의 물꼬를 터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내야수 하주석(29)이었다.

하주석은 문현빈의 안타와 김태연, 최재훈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절호의 득점 기회에서 유격수 이도윤과 교체돼 첫 타석에 섰다. 그는 키움의 바뀐 투수 이명종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22㎞ 느린 슬라이더를 밀어쳐 문현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주석은 이후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렸고, 이어진 두 번째 타석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이진영의 좌월 홈런 때 득점을 추가했다. 대타로 출전한 하주석은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경기 뒤에 “8회 만루에서 나온 하주석의 적시타가 매우 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주석은 최 감독의 예상보다 빠르게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사실이 발각돼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 감독은 징계 기간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하주석이 빠른 공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봤다. 하주석은 이 같은 예상을 깨고 지난 5일 퓨처스리그 고양과의 복귀전에서 ‘멀티 안타’를 날리더니, 이튿날 고양전에서는 7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성갑 한화 퓨처스 감독과 함께 타격 훈련에 매진한 성과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상대 주자를 태그아웃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최 감독도 전반기 막바지 잠실 LG전을 앞두고 타격 감각이 좋았던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 21일 대전 NC전에서 경기 후반 이도윤의 대타로 1군 타석에 다시 섰다가 삼진으로 물러난 하주석은 2경기 만에 중요한 순간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하주석은 경기를 마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준비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하주석의 가세로 한화 유격수 ‘뎁스’는 한층 더 두꺼워졌다. 이도윤은 안정적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준수하게 활약하며 주전 유격수로서 입지를 다졌고,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오선진도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빈약한 유격수 선수층에 고민하던 한화에 이젠 타격 등 컨디션에 따라 선수 기용을 달리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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