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에도 '숙면'하라…폭염 속 에어컨 없는 파리올림픽 선수촌

지난해 7월 파리 최고 기온 43도…친환경 올림픽 위해 에어컨 설치 금지
도쿄 올림픽 당시 화제 오른 골판지 침대도 다시 설치

파리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골판지 침대에 앉은 바흐 IOC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내년 7월 26일 막을 올리는 파리 하계올림픽 선수촌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지난해와 올해 유럽 주요 도시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중입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올해 수은주가 40도를 넘어섰고, 지난해 7월 파리의 기온은 최고 43도를 찍는 등 심심치 않게 40도 이상을 기록합니다.

무더위의 절정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고자 에어컨을 선수촌에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선수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려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에 비춰볼 때 에어컨 없는 선수촌은 우려를 낳습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에어컨 없는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잠을 잘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 공사 현장서 설명 듣는 바흐 IOC 위원장/사진=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보면, 바흐 위원장은 전날 선수촌에서 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파리조직위가 (에어컨 없어도 선수들이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외부 기온보다 6도 또는 그 이상 낮게 선수촌을 쾌적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또 폭염이 1만 5천 명에 달하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걱정하진 않는다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2021년에 치른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경험에서 얻은 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선수촌 관계자는 선수촌 외부 기온이 38도라면 선풍기를 활용해 내부의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할 수 있다며 단열 시설 구축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리조직위는 앞서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에 오른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골판지 침대를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 설치하기로 하고 일본 제조사와 계약도 마쳤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