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갈현동서 나온 '조선왕실 원찰'…道문화재 지정 추진
성남시는 중원구 갈현동에서 발굴한 조선시대 왕실 원찰에 대해 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원찰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불교 사찰을 말한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주변 토지주가 발견·제보해 최근 2년(2021년 8월~최근) 동안 중앙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중원구 갈현동 469-1번지 대원터널 위 산비탈 일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최근 원찰 유적을 확인했으며 도 문화재 지정을 진행키로 했다.
발굴 조사 결과 원찰은 5천738㎡ 규모이며 경사면에 석축으로 3단의 대지(垈地·집터로서의 땅)를 만들어 금당(金堂·절의 본당)을 비롯한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공간) 등 여러 건물을 배치한 형태였다.
중정(中庭·뜰), 회랑(回廊·지붕 달린 복도), 박석(薄石·바닥에 얇게 깐 돌), 보도(步道·사람이 다니는 길) 등의 시설도 설치돼 있었다.
원찰의 동쪽과 회랑 주변에는 배수시설이 설치돼 있었고 판석에 구멍을 뚫어 만든 집수구(도랑)는 경복궁, 창덕궁 등의 궁궐과 양주 회암사지에서 확인된 사례와 유사했다.
원찰 서쪽 가장자리에서는 기와를 굽는 가마도 발견됐다.
원찰 터에선 유물도 출토됐다. 조선시대 전기에 왕실과 관련된 건물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용머리 모양의 장식 기와인 취두(鷲頭)와 용두(龍頭) ▲마루 장식 기와인 잡상(雜像) ▲서까래 보호·장식 기와인 토수(吐首) ▲청기와 ▲마연(磨硏) 기와 ▲용·봉황문 막새기와 등이다.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는 연화문(蓮花紋·연꽃무늬), 범문(梵文), ‘만(卍)’자가 새겨진 막새기와도 출토됐다.
시는 사찰 터의 건물구조 배치 양상과 출토유물을 볼 때 고려시대부터 존재하던 사찰을 조선시대 전기에 크게 새로 고쳐 왕실의 원찰로 삼았다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원찰은 조사 사례가 흔치 않은 소중한 역사적 자료”라며 “보다 체계적인 보관·관리를 위해 다음 달 중 경기도에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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