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현장] 한국 혼성 혼계영 400ｍ, 4년 만에 한국新...결선 진출엔 실패

또 다른 한국 신기록이다.

한국 혼성 혼계영 대표팀이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혼성 혼계영 400ｍ 예선에서 조 1위로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최동열, 김영범, 허연경, 이은지. /연합뉴스

한국 혼성 혼계영 대표팀이 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은지(17·방산고·배영)∼최동열(24·강원도청·평영)∼김영범(17·강원체고·접영)∼허연경(18·방산고·자유형)이 나선 한국 혼성 혼계영 대표팀은 26일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혼성 혼계영 400ｍ 예선(일본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 3조에서 1위(3분47초09)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한국은 같은 조 2위인 뉴질랜드(3분49초26)를 2.17초 차이로 크게 따돌렸지만, 총 42팀 가운데 전체 13위에 자리해 8팀이 실력을 겨루는 결선 진출엔 실패했다.

하지만 2019년 11월 당시 러시아 카잔 경영월드컵 6차 대회에서 이주호∼문재권∼안세현∼정소은이 합작한 기존 한국신기록(3분47초92)을 0.83초 앞당겼다.

최동열은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아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오히려 동생들이 더 든든하게 잘해준 덕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허연경은 “앞선 영자들이 잘해줘서 1등으로 넘겨 받은 순위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개인 구간기록은 다소 아쉽지만, (동열) 오빠랑 동생들이랑 같이 한국 신기록을 수립해서 좋다”고 기뻐했다.

혼성 혼계영 400m에선 남녀 2명씩으로 이뤄진 총 4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100m씩 헤엄친다. 배영은 출발대에 서는 대신 미리 입수해 스타트를 끊어야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작한다. 남녀 선수가 어느 순서의 영법을 구사할지는 팀이 배분하기 때문에 이 종목에선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동시에 물살을 가르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한국 수영은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황선우·1분44초42), 남자 자유형 800m(김우민·7분47초69) 등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