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월드컵 여파, 전술적 어려움, 스포츠 탈장까지'...손흥민도 사람이었다 "지난 시즌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지난 시즌 손흥민은 홀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영국 '미러'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 손흥민은 극도로 힘들었던 2022-23시즌을 견뎌냈다. 그는 고통스러웠던 스포츠 탈장으로 '정말 포기할 뻔했다'라고 인정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지난 몇 시즌 동안 핵심 선수였다. 입단 이래 모든 대회를 합쳐 145골을 터뜨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시즌은 평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든 대회를 합쳐 토트넘 데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인 14골에 그쳤다. 손흥민은 자신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탈장 부상을 겪었으며 통증이 너무 심해 선발 자리도 거의 내려놓을 뻔했다고 밝혔다"라며 손흥민 인터뷰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아시아 태평양 프리시즌 투어 동안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전은 정말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를 보니 '이제 수술을 해야겠다'라고 할 수 없었다. 그냥 눈을 감고 기도를 하면서 이번 경기에서 꼭 승리하자고 다짐했다. 다행히 시즌 내내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전환, 돌파, 정지, 패스, 슈팅까지 모든 부분에 영향을 받았다.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고통이 느껴진다면 좌절할 것이다. 결국 시즌 종료 이후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내가 결정한 최선이었다"라며 맡은 역할을 다하고 수술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2022-23시즌은 손흥민에게 분명 아쉬웠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남을 '골든 부트(득점왕)' 수상 이후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안와골절 부상,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따른 살인적인 스케줄 여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아래 전술적인 어려움 등등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부활에 성공했다. 모든 대회를 합쳐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임무를 다했다. 2016-17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무려 '7시즌 연속(28개-29개-29개-30개-39개-32개-20개) 20개 이상 공격포인트'이다.
수많은 기록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EPL 통산 100호골',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6위' 등을 기록하면서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으로 느꼈던 극심한 고통을 숨기며 완성한 대업이다.
손흥민은 시즌 종료 이후 전 세계 슈퍼스타를 쓸어 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사우디 클럽들은 수많은 EPL 스타들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6,000만 유로(약 847억 원)에 보너스를 얹은 금액으로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연봉 3,000만 유로(약 423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카림 벤제마 영입으로 신호탄을 쏘아 올린 알 이티하드가 '아시아 아이콘' 손흥민까지 품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팀 토크' 역시 "토트넘은 클럽 레전드를 잃을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고 요리스와 손흥민이 떠날 수 있다. 요리스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흥민과 관련된 소식도 업데이트됐다. 그는 올 시즌 부진했으며 2015-16시즌 이후 가장 저조했다"라며 이탈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가 노리는 목표이며 이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다.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라며 계약 만료와 함께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마찬가지로 "토트넘은 해리 케인 이적설에 이어 손흥민 이탈까지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사우디로 이적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만큼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라며 이적설을 조명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보장되는 알 이티하드행. 하지만 손흥민은 명예를 선택했다.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 이후 손흥민은 "EPL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 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않았었냐.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고 축구에 대한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과 EPL에서 더 뛰고 싶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중동행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렇게 토트넘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아시아 태평양 프리시즌 투어를 소화하며 2023-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부활을 노리는 손흥민과 오랜 기간 무관에 그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토트넘에도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해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던 만큼 기대감이 고조된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어떻게 종식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제임스 메디슨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영입보다 중요한 문제도 있다.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해리 케인 거취다. 바이에른 뮌헨이 두 차례 오퍼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은 계속 퇴짜를 놓고 있다. 실낱같은 재계약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다음 시즌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도 케인을 언급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케인은 환상적이다. 프로페셔널하고 최선을 다한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드러내지 않는다. 너무 많은 뉴스가 돌아 쉽지 않지만 그는 현재 캡틴이며 팀과 함께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케인은 산만하지 않으며 이곳에 있는 걸 좋아한다. 선수로서 케인을 사랑하고 전적으로 존경한다. 5년, 6년, 7년 연속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결정은 클럽과 케인이 내릴 것이며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케인은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는 클럽에 있어 훌륭한 본보기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다. 아마 케인조차 모를 수 있다. 그냥 기다리면 된다. 케인과 함께 뛰는 건 항상 즐겁고 기쁘다. 그가 훈련하는 걸 보는 것도 배울 점이 많다"라며 이적설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부활을 노리는 손흥민, 무관 탈출에 나서는 토트넘, 이적설이 불거진 케인까지 바쁜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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