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유가족협의회 “구조 현장 장비도 공개하라”

윤교근 2023. 7. 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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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지하차도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망자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12일 만에 119구조대 장비 공개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도청대회의실에 마련되고 두달여 뒤 신관 로비로 분향소가 옮겨져 236일 동안 운영됐다"며 "오송지하차도 참사는 7일 만에 합동분향소를 정리하려는 게 빠른 흔적 지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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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지하차도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망자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12일 만에 119구조대 장비 공개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오송지하차도 참사로 사망자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12일 만에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윤교근 기자
유가족협의회는 2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례 절차를 마치고 살리지 못한 죄스러움이 트라우마로 남아 모든 가족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시 제방을 낮게 쌓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홍수통제관리소에서 몇 차례 전화를 받은 흥덕구청, 충북도와 청주시의 사고 직전 대응, 경찰과 소방대의 초동대처 등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날 철거하는 충북도청 합동분향소도 언급했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도청대회의실에 마련되고 두달여 뒤 신관 로비로 분향소가 옮겨져 236일 동안 운영됐다”며 “오송지하차도 참사는 7일 만에 합동분향소를 정리하려는 게 빠른 흔적 지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협의회는 8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합동분향소를 1개월간 더 유지 후 진실규명 때까지 다른 장소로 이전이다. 또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조사와 수사 과정 정기적 공유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유가족의 심리치료와 고인들의 추모공간 마련도 주장했다. 참사 당시 시내버스에서 탈출한 부상자 등과 협의한 119구조대원의 장비와 시내버스 내 블랙박스 영상 파일 정보 공개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는 지난 20∼26일까지 7일 동안의 합동분향소 운영을 오는 29일까지 3일 연장하기로 했다. 도는 "합동분향소 운영이 종료되어도 희생자와 유가족의 억울함, 진상규명, 재발방지대책이 이뤄질 때까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희생자 추도의 시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윤교근 기자
167일 만에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둘러보며 사고 원인 등을 점검했다. 이어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그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니 고인들의 생각이 나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서 다시는 이같이 아프고 안타까운 사고가 대한민국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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