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는 거 맞아?’ 16일 동안 4경기 4연패, 보름 넘게 승리 없는 1위팀 LG[SS포커스]

윤세호 2023. 7. 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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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들이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 9회초 팀의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KT에 1-4로 패한 LG는 4연패에 빠졌다. 2023. 7. 25.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잦은 우천 취소가 겹쳤다. 보통은 매일 하는 야구인데 최근 16일 동안 겨우 4경기했다. 게다가 4경기를 내리 패하며 시즌 최다 연패에 빠졌다. 보름 동안 승리 없는 1위팀이 된 LG다.

마냥 쉰다고 좋은 게 아니다. 너무 많은 휴식은 독으로 작용한다. 그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들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수준급 수비를 자랑해온 3루수가 송구 실수를 범했고 포구 위치를 잡지 못해 적시타를 내줬다. 블로킹이 뛰어난 주전 포수는 바운드된 공을 놓치면서 상대 3루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더불어 뜨겁게 타오르던 타선도 상대 선발 투수 호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차갑게 식었다. 1-4로 패한 지난 25일 수원 KT전 경기 내용이 그랬다.

일찍이 이 부분을 우려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그만 좀 내렸으면 좋겠는데 계속 비가 온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러면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LG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잠실 KIA 3연전 이후 3연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7월 4일부터 6일까지 KT와 3연전은 2경기, 7일부터 9일까지 사직 롯데 3연전도 2경기만 치렀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11일부터 13일까지 잠실 한화전은 고작 1경기만 소화한 후 전반기가 종료됐다.

일주일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마주한 후반기 첫 3연전도 그랬다. 21일부터 23일까지 잠실 SSG 3연전은 첫 날 한 경기만 진행했다. 장마철 폭우로 수많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는데 그 중심에 LG가 있다. 비구름을 몰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25일까지 SSG와 함께 7월 최소 9경기를 소화했다. 7월 15경기에 임한 키움과 큰 차이다.

불균형한 경기 일정만큼 경기력도 불안하다. 여러 지표에서 이전보다 못하다. 선발 투수가 부진해도 강한 타선과 불펜을 앞세워 역전승을 만들곤 했는데 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7월 9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역전승은 단 한 번뿐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적은 경기를 소화하며 고전하고 있음에도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6월까지 SSG와 2강 체제를 구축했고 SSG도 7월 성적 3승 6패로 LG와 함께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LG와 SSG가 나란히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KT가 6월부터 최고 승률(0.649)로 질주하며 5할 승률 회복을 눈앞에 뒀다. 한때 승패 마진 마이너스 14까지 떨어졌는데 25일 기준 마이너스 2로 줄였다.

더불어 늘 까다롭고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두산이 폭염보다 더 뜨겁게 치고 올라온다. 7월에 치른 11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1연승. 1위 LG를 4.5경기, 2위 SSG를 3경기 차이로 쫓고 있다. 26일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발표한 가운데 LG는 최근 가장 기세가 강한 KT, 두산과 우천 취소 없는 대결을 벌일 확률이 높다.

보통 시즌 중 세 번의 위기와 마주한다. 올시즌 LG에 있어 첫 번째 위기는 4월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한 번에 터져 나왔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과감하게 새 얼굴을 기용했고 결과적으로 뎁스 강화를 이뤘다. 막강 뎁스를 갖추면서 5월 성적 16승 6패 1무, 6월 성적 15승 9패 1무로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위기다. 7월 승패 마진 플러스 3 이상을 목표로 삼았는데 마이너스 3에 머물고 있다. KT와 3연전 첫 경기를 이미 내준 만큼 7월 승패 마진 플러스 조차 힘들어졌다. 야수진 경기 감각 회복은 물론, 앞으로 선발 등판하는 임찬규, 이정용, 그리고 고전하는 케이시 켈리의 호투가 필요한 시점이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왼쪽 둘째)과 코칭스태프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 9회초 팀의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KT에 1-4로 패한 LG는 4연패에 빠졌다. 2023. 7. 25.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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