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중생 집단폭행하고 영상 유포…강원도교육청·경찰 조사 착수

이틀간 노래방·골목·집서 폭행 후 영상 촬영
피해 학생, 진정서 제출

▲ 지난 22일 오후 강원도의 한 노래방에서 여중생들이 또래 여중생의 뺨을 때렸다. YTN 보도화면 캡처

강원지역 한 노래방에서 중학생들이 또래 중학생을 이틀에 걸쳐 상가 골목과 집으로 데리고 다니며 집단 폭행하고 이를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학생이 이를 언론에 제보하고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경찰과 교육 당국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26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강원도 내 한 노래방에서 중학생 3명이 A양을 폭행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유포됐다.

영상에는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는 A양에게 뺨을 때리는 가해 학생들의 모습과 주변에 있던 또 다른 학생 4명은 아무 조치없이 이를 방관하고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같은 날 노래방 근처 골목에 A양을 데려가 또다시 무차별 폭행하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들은 다음날인 23일에도 집 등으로 A양을 데리고 다니며 구타하는 등 이틀에 걸쳐 A양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A양이 지난 24일 오전 9시 40분쯤 경찰에 진정서를 내고 언론에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드러났다.

강원도교육청은 전날 피해 학생 소속 학교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가해 학생들이 속한 중학교 5곳의 학교폭력 전담 기구와 사안을 파악 중이다.

이와 함께 가해 학생 7명에 대해서는 학교장 긴급조치로 피해 학생과 분리 조치하고,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A양에게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도 조만간 A양과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건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