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 "죽마고우 한명이 '아는 사람' 열명보다 나아"
"필요해도 피곤한 게 인간관계죠. 형식적 관계의 지인 여러명보단 진짜 친구 한명 있는 게 좋아요"
성인 10명 중 7명은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게 많은 이들을 알고 지내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SNS계정을 갖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인간관계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넓은 인간관계'(31.4%)보다 '깊은 인간관계'(68.6%)를 맺는 것을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또 '소수의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게 더 좋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68%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 정도는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인간관계를 넓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19.7%에 그쳤다.
이처럼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사에서 '현재의 삶이 팍팍해 인간관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답이 지난 2020년 29.3%에서 올해 38.5%로, 9.2%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까닭에선지 평소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시간'(54.4%)과 '적당한 비용'(64.3%)만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대상자 절반에 가까운 이들(동의율 49.1%)이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자체를 피곤하게 여기기도 했다.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기보단 개인적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56.4%)을 차지했다.
응답자 상당수는 ‘이득’이 되는 인간관계를 따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움이나 이득이 되는 인간관계를 많이 쌓아 두는 것이 곧 자산'(63.4%, 동의율)이고, '능력 있는 친구와 관계를 맺는다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62.8%)이란 인식이 뚜렷했다. 또 '이왕이면 능력있는 친구를 많이 사귀어 두는 것이 좋다'는 답도 55.4%에 달했다.
특히 도움이 되지 못하는 관계를 기피하는 성향은 ▲20대 32.8% ▲30대 31.2% ▲40대 26.4% ▲50대 25.6%로 연령층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사람들을 만날 때 체력 및 감정 소모를 비교적 크게 느끼는 만큼, 의미 없는 관계에 굳이 감정 노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단 "국민의힘과 한동훈 부끄러운 줄 알아야"
- ‘명태균 진상조사단, '윤 대통령 선거사무소' 불법 조사 착수
- 철도노조, 준법 투쟁 돌입…다음 달 초 총파업 예고
- 불백 50인분 주문하고 ‘노쇼’...인천서 군 간부 사칭 피해 잇따라
- 한동훈 “선심성 예산·쪽지 예산 관행 걱정하는 목소리 많아”
- [경기만평] 네버엔딩 VS 네버다이...
- ‘이재명 유죄’ 인천정가 뒤숭숭… 지방선거 셈법 분주
- “대남방송 폭격에 몸과 마음 만신창이” 강화 주민들 인천시 행감 출석
- 선광·삼성바이오 등 인천기업, 시민구단 '외면' [인천UTD, 2부 리그 강등③]
- 첫 관문부터 ‘의원직 상실형’ 받은 이재명…남은 선고, 재판 향방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