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살인자" 발언한 윤건영 충북교육감 기자회견 열어 사과
서영지 기자 2023. 7. 26. 13:03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윤 교육감은 오늘(26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논란을 빚은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는 "(어제)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묵묵히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인 뒤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습니다.
윤 교육감은 기자회견에 앞서 단재교육연수원을 방문해 전날 자신의 강연을 들었던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는 교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25일) 윤 교육감은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이런) 마음 자세가 안 되겠으면 자퇴하고 나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연수에 참석했던 교사 등에 따르면 '교사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들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르고 살인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취지'로 알려졌습니다. 윤 교육감은 "(학부모) 당신이 아이를 나한테 맡겼으면 이 아이는 내가 당신보다 (잘 교육할 수 있고), 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윤 교육감은 또 "선생님보다 돈이 많고, 학벌이 좋은 학부모가 항의해도 당당한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고 있는 학생을 지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교육감 개인번호를 알려줄 테니 나한테 전화하라고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습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지역교육계의 수장이라는 사람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고 있으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진의와 상관없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지금 교육계는 동료 교사를 잃은 비탄에 빠져 있다. 이러한 교사들의 심정을 공감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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