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정유석 코치 "전국 한 학년 골키퍼 5명…'독학'이 현실"

이의진 2023. 7. 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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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에서도 '골든에이지'를 하는데요. 전국에서 다 모아봐도 한 학년에 5명 정도뿐입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정유석 골키퍼 코치는 여자축구 저변이 줄어드는 와중에 특히 골키퍼 포지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골키퍼 포지션의 고령화에 대한 질의에 정 코치는 여자축구 저변과 관련된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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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글 다독여…"실점은 골키퍼의 숙명, 스트레스 최소화해야"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유석 GK 코치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정유석 골키퍼 코치가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치른 다음 날인 26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7.26 utzza@yna.co.kr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부에서도 '골든에이지'를 하는데요. 전국에서 다 모아봐도 한 학년에 5명 정도뿐입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정유석 골키퍼 코치는 여자축구 저변이 줄어드는 와중에 특히 골키퍼 포지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 코치는 26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골든에이지로 모인 선수가 7명쯤 된다고 하면 그중 한 명은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5명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에서 뭘 하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골든에이지는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하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남자부의 경우 20개 지역 센터→5개 광역 센터→KFA(대한축구협회) 영재 센터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를 통해 기량을 키운다.

정 코치는 "남자는 한 학년에 250~300명이 지원해 그중에서 우리가 가려내는 데 여자부는…"이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아쉬워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선 대표팀은 전날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전반 39분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가 찬 슈팅이 골키퍼 윤영글(BK 헤켄)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힘이 실렸던지 쳐낸 공이 공중에 뜬 후 다시 골대로 흘러가며 실점한 장면이 특히 뼈아팠다.

지난 8일 아이티와 국내 평가전에서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의 실책으로 선제 실점하자 이번 대회에서 윤영글이 골키퍼 장갑을 낀 것인데, 윤영글마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정유석 GK 코치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정유석 골키퍼 코치가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치른 다음 날인 26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7.26 utzza@yna.co.kr

이에 취재진은 두 선수를 포함해 대표팀의 골키퍼를 담당하는 정 코치와 인터뷰를 요청했고, 정 코치가 이에 응했다.

1984년생 김정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736명 중 4번째로 나이가 많다. 윤영글도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이다.

골키퍼 포지션의 고령화에 대한 질의에 정 코치는 여자축구 저변과 관련된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정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그래도 스스로 배워가면서 성장해왔다. 한 마디로 '개인교습'"이라며 "실업축구 WK리그는 전문 코치가 있는데, 대학, 중·고교 팀에는 없다. 다들 독학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 코치는 윤영글이 세계 최고 무대에서 실책을 저지른 데 따른 자책에서 얼른 회복하기를 바랐다.

정 코치는 "의지도 강하고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선수"라며 "선수들이 부진한 부분에 대해 내가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그 부분에만 초점을 두고 돕겠다. 다음 모로코전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다독였다.

이날 진행된 팀 훈련에서 윤영글은 선수들과 홀로 떨어져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그라운드를 뛰었다.

이 모습을 본 정 코치는 "항상 알아서 잘하는 선수고, 경험이 많은 선수다. 해외 경험도 있다"며 "내가 항상 믿는 선수인 만큼 내 불찰이 있었다. 더 준비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한 경기당 2.53골이 나온다고 한다. 최소 1골 이상은 허용한다는 뜻이다"며 "골키퍼는 항상 실점한다.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최소화할지 깨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영글의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골키퍼의 숙명과 같은 것"이라며 "항상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선수다. 빨리 회복할 것이다. 운동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보였다.

아쉬운 두 번째 실점 (시드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에서 골키퍼 윤영글의 손을 막고 골대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3.7.25 utzza@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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