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블랙홀’ 테트라포드 위 걷다가 ‘쑥’…“위로 지나다니지 마세요”
[앵커]
해안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번 떨어지면 빠져나오기 어려워서 '바다의 블랙홀'이라고도 불리는데, 얼마나 위험한지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9구조대가 의식을 잃은 남성을 들것에 실어 고정합니다.
테트라포드 위를 걷다가 틈 사이 아래로 떨어진 이 남성,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방파제 위를 걷다 실종된 40대 남성 낚시꾼도 실종 3주 만에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낚시꾼들이 몰리는 건 테트라포드 주변에 물고기들이 많이 몰린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올해 제주에서만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테트라포드 틈 사이 수 미터 아래입니다.
평소에는 제 키만큼 바닷물이 들어차서, 이처럼 물이끼가 끼어 표면이 무척 매끄럽고요.
이렇게 잡을 곳도 없어, 떨어지면 혼자서 빠져나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자 소방과 해경이 합동 구조 훈련에 나섰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건물 2~3층 높이에 달하는 테트라포드 사이에 빠졌다면,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 큰소리로 외쳐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휴대전화가 있다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테트라포드 위로 다니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이경준/소방장/제주서부소방서 119구조대 : "대부분 추락 사고가 사진을 찍거나 낚시·음주를 통하여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 스스로가 안전 의식을 가지고,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가지 않는 것이..."]
제주에서는 최근 4년 동안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 14건이 발생해, 모두 6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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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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