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현장] 콜롬비아전 패배 딛고 밝은 분위기 속 훈련...“감독님이 선수 기죽을까 걱정”

캠벨타운(호주)/김민기 기자 2023. 7. 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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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들이 26일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회복 훈련 중 웃는 모습./연합뉴스

“방금 나이스 슛 아니었어? 하하.”

26일 호주 시드니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차전 후 회복 훈련을 가졌다. 콜린 벨(62)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17위)은 25일 콜롬비아(25위)와 벌인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경기 후 이금민(29·브라이턴), 지소연(32·수원FC) 등 선수들 눈가는 촉촉했다. 지소연은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을 오셨는데 너무 죄송하다. 다음엔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울먹였다.

이날 선수 대부분은 밝은 표정이었다. 25일 선발로 나선 선수, 교체·벤치 자원 두 그룹으로 나눠 별도 회복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은 미니 골대 안에 공을 넣는 게임을 하며 밝게 웃었다. 손벽을 치며 장난치기도 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난 일은 털어버리고 모로코전(30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선수들이 즐겁게 몸을 푸는 와중에 주장 김혜리(33·인천현대제철)는 벨 감독과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팀 공격수 박은선./연합뉴스

훈련 후 박은선(37·서울시청)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니다”라며 “감독님이 선수들이 기 죽을까봐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노력하신다”고 말했다. 공격수 박은선은 전날 0-2로 밀리던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박은선은 “급하게 투입됐는데 좋은 장면을 만들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박은선은 2003년 월드컵에도 출전한 베테랑. 그는 “한국 여자 축구도 많이 성장했지만, 다른 나라들 역시 몇 단계씩 성장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못 한다’보다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좋다고 본다”며 “감독님을 잘 따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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