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류승완 감독 "김혜수·염정아 물 공포증, 감동했다고 착각…박경혜는 '물개'라고 거짓말"[인터뷰①]

강효진 기자 2023. 7. 26. 12: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류승완 감독. 제공ㅣNEW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밀수' 류승완 감독이 김혜수와 염정아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화 '밀수'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처음에 사무실에서 김혜수, 염정아 배우가 사무실 오셔서 준비한 자료를 보여드린 적이 있다. 그 때는 제작 초반이었다. 두 분이 하겠다거나 안 하겠다는 결정을 안 한 상태다. '저희가 이런 걸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런 걸 보여주면 하고 싶어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꼬시려고 보여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기억이 아주 또렷하다. 두 분이 다 멍해있는데, 속으로 '아 이렇게 까지 감동할 정도로 준비한 것은 아닌데, 어떡하지'했다. 알고 보니 정아 씨는 얘기는 대충 듣고 왔으나 바다 장면 보여주고 해녀들 보여주고 이러니 '어 나 생각해보니 수영을 하나도 못하는데' 때문에 놀랐다고 하고, 김혜수 선배는 약간 감동을 먹은 표정이었는데 알고 보니 공황이 온 것이다. 화면을 보고 물만 보면서도 공황이 온 것이다. 저는 그걸 감동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이 정도면 됐어' 이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류 감독은 "이걸 저는 며칠 동안 몰랐다. 두 분만 서로 얘기를 한 거다. 김혜수 씨가 '어떡하지 나 이 영화 못하나봐' 생각하던 차에, 염정아 씨가 '언니 저 수영을 못하는데 세면대에 물 받아놓고 눈 뜨는 것부터 연습하려고요'라고 연락을 했다더라. '언니는 수영 잘하시죠'라고 하니 김혜수 씨는 '아 사실 나는 물 좋아하는데 공황이 생겼어'라고 답했다더라. 저는 나중에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물에 들어가서 찍어야 하니까. 신인도 아니고 워낙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니 무턱대고 한다고 했다가 프로덕션에 피해를 주는 걸 아니까 쉽사리 선택을 못하셨다. 저희도 그 얘기를 듣고 '영화 못 하나보다. 엎어질 수도 있겠다' 했다. '어떡하지' 하던 차에 두 배우가 '일단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가 준비 기간동안 훈련하는 시간이 있지 않나. 제가 경험한 배우들은 보통 사람들과 그런 점에서 되게 다르다. '바빌론' 보면 나오지 않나. 초반에 브래드 피트가 완전히 술에 쩔어서 걷지도 못하는데 슬레이트 탁 치는 순간 정신이 돌아서 대사를 끝낸 다음 컷 하면 다시 무너진다. 제가 아는 배우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자신이 어떤 악조건에서도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걸 해내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걸 믿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그걸 증명해온 배우들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많이 알려져있다시피 김혜수 선배는 처음에 수중 훈련하실 때 공황이 조금 왔었다가, 수중 팀들과 같이 하는 해녀들이 너무 파이팅이 좋았다. 서서히 극복하고 물 속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래소년 코난 같은 표정을 짓고 말하고, 정아 씨도 그걸 지금도 얘기하신다. '컷' 하고 모니터에 와서 '감독님 언니는 물 속에서 말을 해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흉내도 못내겠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녀 팀으로 활약한 멤버들의 비하인드에 대해 "더 놀라운 것은 조연배우들이다. 물 속에서 정말 맹활약을 펼친 배우가 김재화다. 정말 선수처럼 움직였다. 박준면 배우도 되게 잘했다. 수영을 할 줄 아는 두 명의 배우였다. 근데 주보미 배우와 박경혜는 처음에 저에게 수영을 한다고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제가 문자를 보내서 '혹시 수영할 줄 알아?' 이러니까 이 친구들은 제가 직접 연락을 하니까 뭐가 있는 줄 알고 일단 '저 물개죠'라고 한 거다. 알고 보니까 물에서 고개를 못 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류 감독은 "제가 놀란 것은 배우들이 훈련하고 나서 첫 수중 테스트를 하는데, 저는 이 배우들이 다 수영을 한다고만 알고 있고 김혜수 선배의 공황 상태만 걱정이 되고, 정아 씨도 3개월 동안 훈련하면서 계속 팀들이 잘 적응하고 잘하신다는 얘길 들으니까 신경을 안 썼다"며 "박경혜 배우가 테스트 때 너무너무 아름답게 움직이는 것이다. 알고 보니까 주보미는 물 공포에다가 박경혜는 끝까지 들킬까봐 수영하는 척을 했다. 촬영 막바지 되니까 나중엔 자기가 물에 둥둥 뜨더라고 한다. 박경혜에게는 수영 강습 영화가 된 것이다. 물 촬영할 때 그게 되게 재밌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26일 개봉한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