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 한국 이름 액자 받고 울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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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되신 할아버지의 한국 이름이 적힌 액자를 선물받고 울컥했어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6·25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인 카를로스 라모스씨는 25일(현지시간) 한국 대학생들이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후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코리아캠프에 아내와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참석한 뒤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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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후손 등 참여…참전용사 헌신 기리고 韓문화 체험 행사도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의 한국 이름이 적힌 액자를 선물받고 울컥했어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6·25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인 카를로스 라모스씨는 25일(현지시간) 한국 대학생들이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후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코리아캠프에 아내와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참석한 뒤 이렇게 말했다.
라모스씨의 조부인 고(故) 엘피디오 라모스씨는 1950년 미 육군 제65보병연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났다. 대학생들은 손자인 라모스씨에게 '김성우'라는 할아버지의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 할아버지의 한국 이름은 '도움을 이루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라모스씨는 "코리아캠프에서 한국전에 참전한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의 얘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 "할아버지를 추모하는 한국 청년들 덕분에 할아버지가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한국의 대학생들이 카리브해 북동부의 작은 섬 푸에르토리코에서 6·25 참전용사 후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국제청소년연합(IYF) 산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은 6·25 정전기념일 주간인 이날 푸에르토리코 트루히요 알토시에 위치한 나티바 센터에서 푸에르토리코의 6·25 참전용사 후손들과 함께하는 코리아캠프(이하 코리아캠프)를 열었다고 최은성 IYF 푸에르토리코 지부장이 전했다.
IYF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6만1000여명을 파병했다. 당시 푸에르토리코 전체 인구가 220만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병력을 파병한 셈이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라는 이유로 참전국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다.
코리아캠프에는 해외봉사단원으로 파견된 추은상(배재대 3학년), 김경언(경희대 2학년) 등 대학생 및 한국인 자원봉사자 등 14명과 푸에르토리코 6·25 참전용사의 후손 10명, 푸에르토리코 일반 참가자 등 115명이 참여했다.
코리아캠프는 △참전용사 인터뷰 영상 관람 △참전용사 후손이 들려주는 참전용사의 한국전 이야기 '나는 자랑스런 참전용사 후손입니다' △참전용사 및 후손의 한국 이름 수여식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영상 관람 등 6·25 정전협정 체결을 기념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K-팝 노래 및 댄스 배우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만들기와 딱지치기 △한국 음식 맛보기 등의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캠프를 준비한 해외봉사단원 김모씨는 "푸에르토리코에는 아직 약 900명의 참전용사들이 살아계신데, 평균 나이는 91세가 넘는다"며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공로를 진심으로 예우하는 마음을, 후손들에게까지 대를 이어 전할 때가 된 것 같아 이번 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군 전역 후 푸에르토리코로 봉사를 왔던 김씨는 "제가 조리병 출신"이라며 "이번 캠프에서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떡볶이와 만두 등 한국 음식을 대접했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줘 기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단원 추씨는 "제 또래 친구들에게 전쟁은 진부한 남의 나라 얘기로 치부되기도 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잊히고 있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함께 봉사온 친구들처럼 세계 곳곳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사함을 전하는 한국의 청년들이 있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씨는 "오는 27일은 수많은 UN군이 희생을 치르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정전 70주년 기념일인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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