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이 30대 이하…경찰, 조직폭력범 1589명 검거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 한 술집에서 지난 3월21일 오후 11시쯤 패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술집에는 두 폭력단체가 무리를 지어 따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 폭력조직원이 새로 가입한 조직원을 상대 조직원들에게 소개하다 인사를 강요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패싸움을 벌인 데 이어 상대 조직에 보복하려고 조직원을 집결시켰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단체 활동을 한 혐의로 이들 조폭 29명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사우나에서 문신을 과시하며 영업을 방해하고, 하부조직원에게 대포통장·유심 유통을 지시하는 등 폭력단체 활동을 한 부천 지역 조직폭력배 36명을 검거(구속 9명)했다.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충북 진천 지역에서 텍사스홀덤 도박장을 개설한 후 도박금액의 20%를 수수료로 챙긴 충북지역 조직폭력배 등 피의자 23명 검거(구속 2명)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13일부터 4개월간 ‘상반기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을 실시해 1589명을 검거하고, 313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검거 인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였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833명(52.4%),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 494명(31.1%), 마약류 등 기타 범죄 262명(16.5%) 순이었다. 주요 세부 유형으로는 폭력범죄 720명(45.3%), 도박사이트 운영 등 260명(16.4%), 업소·서민갈취 79명(4.9%), 기타 지능범죄 70명(4.4%), 대포물건 61명(3.8%), 전화금융사기 60명(3.8%), 사채업 43명(2.7%), 기타 262명(16.5%) 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청년층이 919명(5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398명(25.1%), 50대 이상 272명(17.1%)이었다. 9범 이상의 다수 전과자가 723명(45.5%), 초범∼4범 566명(35.6%), 5범∼8범 300명(18.9%)이었다.
경찰이 이번 단속으로 확보한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금은 92억1000만원으로, 2019년 상반기(3억1000만원)보다 30배 증가했다. 경찰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의 발호 분위기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오는 8월7일부터 4개월간 집중단속을 연속해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활동성이 강하고 조직의 핵심 활동층으로 분류되는 MZ세대 피의자들이 다수 검거됐다”며 “MZ세대 조직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세력을 과시함으로 인해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7월 초부터 이들 폭력조직원의 SNS 활동 등을 전수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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