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디리스킹에… 중·러 ‘밀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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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이 각각 서방의 제재와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에 밀착으로 대응하겠단 구상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지지하고,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묵인하며 반(反)서방 울타리를 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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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 ‘일대일로’ 전략 지지
중, 러 우크라 침공 묵인하며
‘반서방 울타리’ 높이 세워
미는 ‘대중 기술통제’ 재차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이 각각 서방의 제재와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에 밀착으로 대응하겠단 구상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지지하고,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묵인하며 반(反)서방 울타리를 쌓는 것이다. 동북아 신(新)냉전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대(對)중국 기술통제 입장을 재확인하며 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25일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10월 중국 방문 계획은 그보다 한 달 앞서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보다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3월부터 흘러나왔던 튀르키예 방문설에도 “계획은 있지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선을 긋고 있는 것과 달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7개월 만에 사실상 답방을 확정한 것이다. 지난해 2월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지 1년 8개월 만의 방중이기도 하다.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발부로 해외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올해 구소련권 외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서방이 중국의 일대일로가 협력 상대국을 채무의 늪에 빠뜨리는 덫이라고 비판하고, 이탈리아가 탈퇴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일대일로 전략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무장 반란 이후 등장할 첫 외교무대로 친러·중국 지역 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화상 참석을 고른 바 있다.
서방은 일단 지켜보되 디리스킹 기조는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중국과 가능한 한 어디에서든 거래하고, 거래를 장려해야 하나 지켜야 하는 분야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은 통제하겠단 기존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복귀가 어려워지자 EU 회원국 육로를 활용해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인해 곡물가가 10∼15%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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